나도 아직 내가 처한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진짜 내가 결혼했는데 전 남편이 외도를 해서, 내가 이혼을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떨 땐 좀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남편이랑 같이 살 때보다 훨씬 행복하다. (이건 매우 확실 ㅋㅋ)
1. 아기 5개월 ~ 16개월 : 한창 육아로 힘들 때 전 남편 매일 영업/ 출장을 핑계로 집에 안 오고 바람 피움 ㅋㅋ
2. 그 와중에 시댁은 아기 보고 싶다고 매일 영상통화, 사진 요청 -> 거의 매일 시아버지, 시어머니랑 각각 영상 통화했음 ㅋㅋ (두 분 각개 플레이)
시어머니는 거의 매일, 어떨 땐 하루에도 두세 번씩 전화하셔서 걱정돼서 전화하셨다 했고 (왜 그렇게 걱정이 되시는지 그땐 몰랐음…), 내가 전화 안 받으면 6~7번씩 부재중 통화가 와 있고 엄청 걱정하심 (나와 엄마의 추정은 시어머니는 분명 전 남편 바람기에 대해 알고 있었음 -> 그래서 무슨 일 터질까 늘 조마조마하셨던 것 같음)
3. 두 분 다 나와 매일 영상통화했지만, 간혹 전 남편이 영상통화 걸면 내 안부 한번 안 물어보고 아기에게만 집중 ㅋㅋ
나는 두 분을 위해 매일 통화했으나, 두 분은 나는 안중에도 없고 나는 그냥 손녀와 아들에 접속하기 위한 매개체.. 예를 들면 시어머니는 나에게 전화해서 아들 안부, 어디에 있는지 등등 내게 물어보심.. (본인이 전화 걸면 전 남편이 짜증 내니까)
4. 전 남편에게 내가 시댁과 영상통화 매일 하는 거 부담스럽다고 하면 나에게 연 끊고 살자고 화내고 협박… 본인이 중간 조율 이런 거 하기 싫어서 나를 협박하는 것으로 마무리.
5. 물론 전 남편, 시댁에서 나에게 잘해준 것도 있지만, 구조 자체가 글러먹음 나는 힘들게 아기 키우고 시부모님 모실 때 남편은 밖에 나가서 신나게 바람 피움 ㅋㅋ
참고로 난 결혼 때 남편과 시댁에게 금전적으로 받은 것도 없음 ㅋㅋㅋ
냉정하게 말하면, 남편은 나를 집안일하고 애 키우는 도구로, 시부모님은 아기와 남편에게 통하기 위한 매개체로, 또 감정 노동자 (시어머니 거의 매일 전화해서 아프다, 힘들다 하소연 & 시아버지, 아가씨에게 서운한 일들 토로)로 활용했고, 나는 멍청이 같이 그게 가정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꾸역꾸역 함
6. 심지어 남편 외도 알고 도저히 시부모님 응대가 불가능해서 시댁 단톡방 나갔을 때, 남편이 본인 잘못 드러날까 봐 내가 외도 때문이 아니라 시댁에서 연락 자주 해서 단톡방에서 나갔다고 시댁에 거짓말함 (내가 예전에 불만 얘기한 걸 기막히게 활용)
그때 시부모님이 했던 말: 그럼 손녀 사진이라도 보내 ㅋㅋ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 며느리가 많이 힘들었냐, 너네 둘 사이에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말 아무도 안 함 ㅋㅋ 그냥 손녀 사진 꼬박꼬박 보내라 함..
심지어 시어머니는 본인이 공격당했다 생각했는지 갑자기 내가 본인을 서운하게 했다며 역공격… 내가 근 2년을 매일 하소연 들어드렸고, 위로해드렸는데 그전까지 서운하단 말 한 번 없다가 갑자기 그러시는 게 정말 황당...
혹시 내 얘기를 읽으며 본인 얘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가?
나 혼자 가정을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고 본인들의 이기심만 채우고 있는가?
그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당신을 이용해 먹고 있진 않은가?
또는 당신이 그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봉사해야 하는 이상한 착취 구조 속에 있는가?
당신도 소중한 사람이고 귀중한 딸/아들이다. 이런 구조 속에 있다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당신 자식이 그런 구조 속에 있다면 어떻겠는가?
얼른 데리고 나오지 않겠는가?
방치도 학대이다.
스스로를 학대하지 말고, 빨리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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