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과 외출해서 햇빛을 쬐고 있으니, 강렬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분이라, 이렇게 글을 써본다.
혹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가?
- 이혼하면 행복할까?
- 어차피 내 인생은 망한 것 같고, 이혼해도 똑같이 우울하고 힘들 것 같다.
- 이혼하면 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자신도 없고 힘들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나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인생에서 너무 큰 실패를 한 것 같았고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불과 2년 정도의 결혼 생활을 그만둘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2년간의 결혼 생활도 그렇게나 마음 정리를 하기 어려웠는데, 오랜 결혼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훨씬 더 어려운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오랜 가스라이팅과 그로 인해 병든 마음의 결과일 수 있다.
당시 전 남편은 내가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한 후에도 보란듯이 상간녀를 만나 호텔에 갔는데, 그 밑바탕에는 “너가 나랑 이혼할 수 있겠냐?!”는 심보가 깔려있었다.
나는 당시 임신/출산으로 2년간 휴직 상태였고 회사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려고 마음 먹은 상태였다.
전 남편은 내가 경제력이 없으니 이혼도 못할 거라 생각하고 나를 무시하며 계속 외도를 이어갔다.
나는 그런 전 남편의 생각/ 가스라이팅에 영향을 받아 나의 경제적 능력을 실제 내 능력보다 훨씬 낮게 생각했다. 기존 연봉의 1/3밖에 되지 않는 회사에 입사 지원을 하기도 하고, 면접에서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최저시급 알바라도 하며 생활 수준을 최저로 줄여 (필요 시 예금을 허물어서 살 생각) 살아갈 계획을 세운 후 구직활동을 했다.
구직 활동을 하고,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점차 나의 적정한 시장 가치에 대한 감을 찾아갔고, 2년 간의 휴직에도 불구하고 나는 꽤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세 회사 (모두 유명하고 좋은 회사)에 합격했고, 세 곳 모두에서 기존 연봉 대비 인상된 연봉 + 직급으로 오퍼를 받았다. 또한 세 곳 모두 회사 대표나 핵심 임원을 바로 서포트하는 중요한 포지션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나의 시장가치와 희망 없다는 생각 모두 내 한심한 전 남편의 한심한 가스라이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였다.
일단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에 다가갈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위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지금 배우자로 인해 불행하다면, 이혼을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이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YES!
나는 지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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