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가 생각하는 이혼남 / 남자 돌싱

나는 원래 이혼남 / 남자 돌싱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었다.

주변에 몇 명 있기도 했고, 그 중 한 명은 대학교 후배인데 정말 성실하고 똑똑하고 회사에서도 인정 받는 좋은 친구였기 때문이다.

성급하게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이상하고 거짓말쟁이인 아내 & 장모를 만나 몇 달만에 이혼하게 된 케이스였다. 그 친구 이혼하는 거 보고, 참 이혼이 흔하구나~! 이런 애도 이혼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 연애 7년 결혼 2년, 거의 10년을 함께한 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며 이혼을 하게 된 케이스라서, 그 이후 사람에 대해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불신병이 생겼다. 이혼도 이혼 나름인데, 한국에서 나처럼 아이까지 있는 여자가 이혼을 결심할 때에는 남자에게 정말 치명적인 문제 (외도, 알콜중독, 도박, 경제적 무능력)가 있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간간이 여자측에서 위에 버금가는 문제를 지니는 경우도 많지만 나의 편견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겪은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대다수의 이혼 부부들이 주로 남자들의 치명적인 문제 때문에 이혼까지 간다고 생각한다. 실제 그런지는 데이터로 본 게 아니니 확실치 않지만… 여하튼 나는 전반적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이 심해졌고, 특히 남자에 대한 불신도 심해졌다. 특히 이혼남 / 돌싱남이라고 하면 더더욱 불신…이 든다.

예를 들면 돌싱글즈나 나는 솔로 돌싱 특집도 자꾸 색안경 낀 눈으로 출연진들을 보게 된다. 심지어 모두가 멋있어했던 윤남기조차 나는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쟤도 살아봐야 알지.. 아직은 몰라 하며 크게 몰입하지 못했다.

이혼녀를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그녀의 이혼 사유를 잘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 이유와 유사한 건덕지가 조금만 있어도 이혼녀의 마음은 굳게 닫힐 것이다.

이혼남 / 돌싱이라면, 이혼녀의 이혼사유에 따라 차라리 미혼과의 연애/ 사랑이 더 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