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확인 기일.
나와 ex가 법원에 출석만 하면, 협의이혼절차가 끝난다.
이혼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ㅜㅜ
연애 7년
결혼 + 같이 산 기간 1년
별거 후 이혼까지 2년
도합 10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에와 결혼이 그렇듯 이혼에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이혼을 결심하기까지가 너무 어려웠고,
이혼 결심 후에는 이혼을 거부하는 상대를 기다려야했다.
소송까지 가고싶지 않았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주변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를 답답해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다리는 사이 ex는 (본인피셜) 도박을 하다가 빚을 져서 자살 시도 여러 번 하고 정신병원 다녀와서 재취업을 했다. 그리고 일하다가 굉장히 여러번 다쳤다.
왜 그 온갖 불행이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유독 ex에게만 일어나는진 모르겠고 왜 나에게 좋은 얘긴 안하고 그런 얘기만 하는진 모르겠지만 ㅎㅎ (아마 본인이 아빠로서 의무를 하지 않아온 것에 대한 면죄부 받기 위해서인듯)
여튼 ex를 설득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약간의 협박도 한 끝에 ㅋㅋㅋㅋㅋ
- 이혼해주겠다 하고 법원가는 날 잡아놓고 잠수타길 세네번 반복, ex 부모님까지 연락두절이라 ex 회사에 전화해서 회사 경영진인 ex 친척에게 진짜 난리난리를 쳤다.
Ex가 회사가 바빠 친척이 휴가 못 쓰게 한다는 핑계를 댔기에, Ex 친척분과 두시간 넘게 울며 불며 통화하며 나 무슨 일이 있어도 이혼해야 하니 ex에게 휴가 주라고 얘기했고, 그동안 있었던 일도 다 얘기했다.
Ex 부모님에게도 장문의 문자 보내서 나의 이혼 의지를 보여주며, 당신 아들도 이제 그만 이혼하고 정상적으로 살아야하지 않겠냐고 설득하는 내용 썼다.
Ex에겐 계속 이혼 안 해주면 집이고 회사고 계속 찾아가겠다고 했다.
이 때 나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진짜 이번엔 기필코 이혼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상대방 측에서 약간 겁먹도록 쇼잉도 좀 했다. 그 쪽에서 "얘가 정말 미쳤나? 이렇게 두면 안되겠다 싶게 ㅋㅋㅋ."
사실 별거 후 ex 부모님께 연락한 게 아예 처음이기도 했고, 회사고 친척에게까지 난리쳤으니 그 쪽에선 적지않게 당황했을 것이었다.
사실 사건의 발단 자체는 이렇다. 아이 어린이집 연장반 등록하려고 했는데, 법적 부부이니 맞벌이 증빙 서류가 필요했다. 즉 ex 재직증명서 등이 필요했다.
Ex 카톡 며칠 동안 안 읽고 전화하니 없는 번호라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
ex 친구와 결혼한 내 친구에게 수소문해서 ex 전화번호 알아내서 연락했다.
내가 전화번호 바뀌었음 아이 때문에라도 나에게 알려줬어야지, 아이한테 큰일이라도 났음 어떡할 뻔 했냐 라고 하니
원래 본인의 바뀐 번호 아는 사람 몇 없다며 당당하더라...
진짜 극 분노 모드에 휩싸여서,
아이 때문에라도 진짜 법적으로 깨끗하게 정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 무슨 일 있을 때마다 ex에게 연락해서 뭘 요청해야 하고, ex 연락두절되어도 속절없고 이게 또 반복이라고???!!!!
(아놔 이제 더이상 못참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때부터 뭔가 투지가 불타올라 ex에게 화도 내고 설득도 하고 기다려주고 좋은 말해주고 협박하는 것을 몇 주간 반복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퐈이날리 ex를 가정법원으로 불러내서 이혼서류 제출하는 것 성공!!!
같이 이혼 후 자녀 양육교육 받는 것도 성공!!!
이제 마지막 확인기일만 출석하면
꺅 드디어 이혼 이혼 이혼이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사람 한 명 잘못 만났다가, 10년 날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지금 행복하고, 나중에 더 행복해지려고 겪는 일이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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