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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드디어) 이혼… 그리고

싱글맘 2024. 8. 2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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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혼이닷!!!
협의이혼 확인기일 당일 바로 구청가서 이혼신고 때림 ㅋㅋㅋ
- 3개월 내로 신고하면 되지만, 신고 전 한 당사자가 번복할 수 있기에 걍 법원에서 ex 사인받고 바로 구청 고고

드디어 법적으로도 이혼한 상태가 되었다!!!!!

법원에선 그래도 기분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가려는데 옆에 ex 있어서 참았고,
왜 그랬지? 구청에선 갑자기 조금 울컥했다.

그런데 ㅋㅋ 확인기일에 여러 커플이 한꺼번에 이혼 확정 되다보니 ㅋㅋㅋ 가족관계 담당 창구 앞 의자에 죄다 이혼신고하러 온 사람들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아마, 복지제도로 일하시는 것 같은 할아버지 (노인 일자리 창출이 목적인듯)가 나 포함 새로온 사람들에게 왜 왔냐고 물으시며 서류 제대로 작성했는지 확인해주시는데,

사람들이 계속 이혼 신고요 ㅋㅋ 계속 이럼

신고 마치고 나서니 막상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이미 슬픔도, 이혼의 기쁨도 한껏 느꼈어서 그런지…



이혼을 기념하여 딸과 단둘이 바다여행도 다녀왔다.
그간 혼자 일하고 아이 키우느라, 아이가 만 3.5살이 되도록 바다 한 번 보여주지 못했다. (ㅠㅠ)

한 번은 낮잠에서 갓 깬 딸을 업고 바다를 걸어다녔는데, 딸아이가 그게 좋았는지 떨어지지 않으려 해 계속 계속 업어주었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무거워지고 힘이 들더라.

그 때, 그게 꼭 내 삶의 무게인 것 같았다.
아이는 클수록 더 무거워질테고, 내 삶의 무게도 더 무거워지겠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자신과 내 딸 만큼은 꼭 책임지겠다 다짐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어린 아이를 키운다는 건 어떤 것일까?

- 화장실 칸에 같이 들어가, 내기 볼일 볼 때 문을 열며 장난 치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손이 채 문에 닿기도 전에 하지말라며 화를 내는 것
- 택시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짐을 내려야 할 때 아이에게 빨리 인도로 올라가라며 소리지르는 것
- 옷을 갈아입으라 해도 입지 않고 노는 아이에게 빨리 갈아입어, 엄마 좀 도와달라고 하는 것
- 공항에서 캐리어는 내가 끌고, 휴대용 유모차는 아이가 끌게 하는 것
- 이런 저런 요청을 하는 아이에게 잠깐 기다려 엄마 이거 하고 있잖아 이거 끝나고 해줄게 또는 한 번에 하나씩 얘기해 라고 말하는 것

나는 과도하게 예민하고, 아이는 너무 이른 나이부터 많은 것을 감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모는 아이의 하늘이라는데,
나의 긴장과 불안, 예민함이 아이에게는 먹구름을 만들어왔던 게 아닌지 걱정된다.
그리고,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나중에 나와 같은 싱글맘/싱글대디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 물론 본업이 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나와 비슷한 선택을 하고 나와 비슷한 길을 가며 삶의 무게에 나처럼 휘청이기도, 눈물 짓기도 하며 사뭇치게 외로운 날들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가볍게 시작한 글인데 딸 얘기 쓰다 울었음 ㅜㅜㅜㅜㅜㅜ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 더 의미있게 살아내지!! 내 예쁜 딸이랑 히히


저처럼 힘든 일을 겪었거나 아픈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깁니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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