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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싱글맘/싱글대디] 긴 휴일: 불안과 마주하는 시간

싱글맘 2024. 9. 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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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껏 정말 정신없이 살다가 (여름 휴가 때도 아이와 둘이서 여행가서 정신 없었음) 이번 추석엔 참 오랜만에 길게 별 거 안하고 쉬어봤다.

원래 아이와 어디 가려고 계획 세우다,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취소! 수영장, 박물관 등 어디 가자고 할 때마다 아이가 싫다고 해서 걍 집에 머물거나 근처 공원과 쇼핑몰 정도 간 게 다였던 추석이었다.

토요일엔 가족 모임
일요일, 월요일엔 그간 피곤했었는지 낮잠 세시간씩 자고 ㅋㅋ
체력이 회복되자,
화요일, 수요일은 미친듯이 불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
삶의 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쁠 땐 잘 못느끼다가 할 거 없고 빈둥거리니 뽝 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잠도 잘 못자고.. ㅜㅜ
아직 내가 현실을 직시하고 내 삶의 무게를 견딜만큼 그릇이 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는 일에 몰두해서,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로 (제정신 아닌채로 ㅋㅋ) 살고 있으니 잘 못느꼈는데
막상 며칠 푹 쉬고 체력이 회복되니 내 현실이 보이면서, 스스로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에 휩쓸리더라.
그래서 이틀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ㅋㅋㅋ 다시 체력 방전되어서 이제 또 불안감 좀 까먹음 ㅋㅋㅋㅋㅋㅋㅋ

그간 불안감 못 느껴서 잘 살고 있는지 알았는데 생각보다 불안이 꽤 크더라.

아마 일에 몰두하지 않더라도 나의 불안 메커니즘 (불안함 -> 잠 못잠 -> 체력 방전, 불안감 못 느낌 -> 잘 잠, 체력 회복 -> 불안함 -> 다시 못 자고 체력 방전) 때문에 난 주기적으로 체력이 방전될 거였다

내 스스로가 조금 안타까웠다.
마음의 여유도 갖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고 싶은데,
항상 아쉬운 건 체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었다! ㅋㅋㅋ ㅠㅠㅠㅠ
지금 내 상황이 나름 장점도 많은데…
- 사실 아이가 조금 커서 그런지 유부의 삶보다 훨씬 자유롭다. 집안일에서도 자유로운 편이고, 명절, 시댁 스트레스 등도 없고, 배우자 관련 시간/ 마음 쓸 일도 없는데…
내가 충분히 활용 못하는 느낌이다.
- 불안에 떨며 잠이 안와서, 현실도피를 위해 유투브 쇼츠를 두 시간 봄 ㅋㅋㅋ (으악 시간이 너무 아까워ㅠㅠ)
- 그 다음날 피곤해하며 더 빈둥거림 ㅜㅜ

내 성향 자체가 안전/안정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해야겠다 하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 (맘먹으면 앞뒤 안 따짐, 남들 시선 신경 안씀,) 그래서 돌 지난 아기 데리고 별거/이혼하고, 이혼으로 더 과감해져서 ‘나‘로 살기 위해 벤처회사로 이직함 ㅋㅋㅋㅋㅋㅋ 이직해보니 내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도 더 잘하면서 아이도 잘 키워야 함 ㅋㅋ 참고로 이번 추석에도 다시 한 번 깨달았으나 내 아이는 꽤 demanding한 스타일 (내가 혼자 키우다보니 결핍 때문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원래 요구사항이 많고 엄마 껌딱지적 성격ㅋㅋ 별거 전 내가 full time 육아할 때도 그랬던 게 기억남)

결국 이 불안한 상황을 다 내가 벌려놨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그릇이 이 상황을 즐길 수만은 없기에 엄청엄청엄청 불안해하고 있는 거였음

ㅋㅋㅋㅋㅋㅋ 아하 그렇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내가 생각하는 해법은?

1) 받아들임


내 성향 + 이혼 후 결심을 생각해보면 내 삶의 리스크는 앞으로 점점 커질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난 ’나‘로 살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이러나 저러나 후회라면 내 뜻대로 살것이라 다짐했고 확실히 이렇게 살았을 때 행복감도 더 큼
그와 더불어 불안도 커지면 커졌지 뭐 줄어들 거 같지 않음
그냥 받아들여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선택에 대한 행복감과 함께 오는 살짝 어두운 친구? 정도라 생각하자.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있되,
불안을 핑계로 헛짓거리하지 않고, 평소에 하던 노력을 꾸준히 하면 될 것 같음..
잠 안 오면 책을 읽는다거나…

2) 역시 돈… ㅋㅋ 자산 ㅋㅋㅋㅋ


내가 벌려놓은 일이 많아지고 삶의 risk가 커질수록 나의 safe zone도 넓어져야 함. 지난 1년간 새로운 일, 회사에 적응하느라 이 영역에 소홀했음

물론 (진짜) 최소한의 안전 자산 구조는 갖춰놨지만,
위기 상황이 1~2번 닥치면 소진될 수 있는 규모이기에
내가 느끼기에 충분치 않다.

루틴으로 하고 있는 활동들 중에 돈 공부를 끼워넣고, 투자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
금전적 목표도 다시 세팅할 것이다.

3) 운동


역시 벌려놓은 일은 딱 몸의 힘만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다.
20대 때는 할 게 많으면 밤새우고 주말에 일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그러다가 체력 방전되면 3주간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한다…
즉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고, 그 한계를 벗어나는 일을 해야할 땐 본능적으로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성향상 자꾸 일을 벌리고 책임은 점점 늘어나니 ㅋㅋㅋ
거기에 맞게 몸을 강하게 만드는 수밖에….

이러다 죽을까봐 시작한 근력 운동 8개월 결과,
그래도 이제 일주일 버티는 게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ㅋㅋ
- 화,수요일만 되도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젠 목,금까지 괜찮은 주도 있음
- 주말에 시체처럼 누워있기만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 토요일 하루는 아이와 외출, 일요일은 밀린 집안일 가능 ㅋㅋㅋ

운동 계속해서 몸을 더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저처럼 혼자 육아하시며 힘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구독도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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