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에 자서 새벽 5시에 깨는 나인데,
가끔 일요일날엔 잠을 잘 못잔다.
(월요일에 대한 불안감 때문 - 태생이 쫄보라 ㅎㅎ)
나의 ex는 나와 별거 후 나에게 그랬듯, 나말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양치기 소년이 되었고, 삶이 무너져내려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다가 병원에 입원했었다… 그리고 퇴원을 했고, 다시 직장을 구했고, 이제야 이혼을 해주겠다 한다.
(죽으려 한 건 현실도피 및 본인 잘못에 대한 excuse를 구하기 위한 일종의 쇼맨십이었단 추측도 한다. 식구들이 다 있는 집에서 자살시도를 한 점 등..)
하지만, 이혼하러 법원 가는 날짜를 계속 얘기해주지 않고 있다. 벌써 한 번은 날짜 잡았다가 안된다 하며 취소 ㅎㅎ..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가 그 어떤 사람(개새ㄲ…ㅎㅎㅎ)라도 그 사람을 위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살면서 깨달은 내용.
내가 진정으로 그 사람의 편이 되어줄 때, 그도 나를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세상의 편이 될 때, 세상도 나의 편이 되어준다.
진정으로 Ex를 위하는 건 뭘까?
- 그에게도 이혼이 필요하다는 걸 믿는다.
- 더이상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거를 다 끊고 홀가분하게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 ex는 딸이 보고싶다 말하지만 별거 중 단 한 번도 딸을 만나겠다고 한 적이 없고, 양육비를 보낸 적이 없다.
- 별거 초반에 부모님에게 보낼 사진 요구를 계속 해와서, 거절했고 이를 핑계로 내가 딸을 안 보여줬다고 주장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후, 면접교섭으로 딸을 보는 건 ex에게 행복한 일이겠지? 또한 잘 살아야겠단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조건이 양육비를 받지 않는 것이므로 책임과 의무는 없이 보고싶을 때 아이를 보며 힐링하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ex의 인생이 보다 나아지길 기대해볼 수 있을까?
진정으로 내 딸을 위하는 건 뭘까?
- 돌 때부터 떨어져 이제는 아빠를 기억하지 못하는 딸에게 아빠와의 면접교섭은 어떤 의미일까?
- 아무리 아빠라지만 도덕심이 없고, 근본적으로, 답이 없는 사람과 딸을 만나게 해도 될까? (결혼 후에야 비로소 알게된 ex의 실체는 술 바람 허언증 수준의 거짓말 도박 탈세 사채 우울증 자살시도 등)
- 최근 통화에서, 상태가 더 안좋아진 게 느껴진다. 본인 열등감이나 죄책감을 덮기 위해 화를 내거나 공격하고, 본인 바쁘다며 이혼하러 가기로 한 날짜를 어기고, 정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룬다. (난 2년 넘게 기다렸는데..? ㅎㅎ)
- ex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 딸은 ex에게 뭘 배울까?
- 아이를 위해서 ex와의 접촉을 아예 차단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 아이를 위한 최선은 무엇일까?
나는 이혼으로 잘 걸어가고 있을까?
어떻게 정리하는 게 나와 나의 딸, ex 모두에게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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