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팀에 처음 왔을 때 1. 나를 개무시하고 2. 일을 잘 못하던 친구가 있었다.
1. 개무시는 아 어려서 그런가보다~ 뭘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하며 넘어가주었지만
2. 일을 못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 특히, 일이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이 안되었을 때, 사전에 이슈 보고를 하지 않고 그 때가서 이런 일이 있어서 못했다 x 3~4 번 반복
- 본인의 새로운 R&R에 대해 1달 이상의 시간을 주었는데, 내용 숙지도 다 못한 점 x 2~3번 반복
- 리뷰/보고 시간에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꾸 웃음...
- 나와 A로 하기로 얘기해놓고 그 다음날 상사에게 B라고 말하기...
사실 위의 2번은 컨설팅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Case 이었기에, 나는 그 친구에게서 2번의 모습이 반복되자...
마음 속으로 얘는 진짜 아니다 ~ 싶었다.
혼도 내보고 잘해도 줘봤지만... 큰 변화가 없었고, 나는 많은 것을 내려놓은 반포기한 상태였다.
그런 태도나 책임감을 보았을 때, 나는 그냥 그 친구가 그 상태에 머물고 더는 발전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내가 마음을 내려놓고 더이상 혼내지 않았기에... 팀분위기는 평화로웠다.
그런데 최근 이 친구가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었다.
본인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예전의 professional하지 못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너무 멋있었다.
불과 몇 개월만에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는 이 친구의 멋진 모습을 보며, 또다시 나를 반성했는데...
내가 뭐라고 ㅋㅋㅋ 이 친구의 포텐셜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ㅋㅋㅋㅋㅋ
내가 본 소수의 몇 개의 Case로 (물론 그당시 내 기준에서는 다수였지만) 이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을까?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친구일 거란 걸 몰랐으면서...
이 친구에겐, 나의 혼냄과 Harsh한 피드백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 못할 땐 단호하게 행동하고, 혼도 내야겠지만...
현업에서는 컨설팅과 다르게 내가 상급자란 이유로 사람에 대해 몇 가지의 케이스로 단정지으면 안되고, 조금 더 장기적 관점에서 사람을 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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