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사람들은 ex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건 이혼 사유, 서로의 관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ㅋㅋ
요즘 돌싱들도 연애 전선에 많이 뛰어들다 보니 돌싱을 만나시는 분들에겐 참고가 될 듯하여 적어본다.
특히 자녀가 있을 경우, 상대의 ex와의 면접 교섭이 주기적으로 있을 수 있고 부부 사이는 끝났으나 부모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또 같이 해야 하니 돌싱을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그 ex라는 존재가 참 신경 쓰이는 존재일 수밖에……
참고로 나의 경우, 전 남편의 외도로 이 지경이 되었다는 걸 참고하기 바란다.
1. 분노와 약간의 원망
- 하… 진짜 아직까지 생각하면 빡찰 때가 많다. 바람 여러 번피운 것도 그렇거니와 끝끝내 나를 속여먹으려 한 것. (참고로, 내가 알고 있다고 말하자 나에겐 정리했다 하고 며칠 후에 또 상간녀 만나서 호텔 감) 본인이 유책임에도 나와 이혼 못한다고 버티고 있는 것. 진짜 화가 난다.
- 이런 인간 안 만났으면, 나도 결혼해서 평범하게 행복하게 잘 살텐데… 하는 마음. 이런 인간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결혼한 내 책임도 있으니 원망하는 감정은 그렇게 크진 않다. 하지만 아예 없다면 거짓말
2. 미안함 (이제 거의 없음)
- 이제 미안한 마음은 거의 없긴 하다. 그래도 미안했던 포인트는
1) 생각해보면 참 많이 아픈 인간이었는데 나는 연애 + 결혼 합친 10여년간 엄청 밝은 사람이라 착각하고 의지했다. ㅋㅋㅋㅋㅋ 돌이켜보면 나보다 백배 천배 아픈 인간이었는데 의지하기보다는 잘 보듬어줬어야 했나?
근데 또 생각해보면 아픔 + 못됨&나쁨 때문에 외도를 한 거라 별 미안할 것도 없음 ㅋㅋ
2) 문제를 같이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이혼 선택한 것
그래도 부부로 백년해로 하기로 약속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해서 같이 해결해보려는 노력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이혼을 선택한 것이 참 미안했다.
지금은 내가 뭐 호구도 아니고, 나 두고 바람피우는 놈 문제를 왜 같이 해결해줌? ㅋㅋㅋ 하는 생각.
문제도 같이 해결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는데 솔직히 나에게 한 말/행동들을 돌이켜보면 본인도 고치려는 의지 없었고, 평생 나 속여먹으며 살 생각이었음. (애초에 내가 순진하고 둔하고 스펙도 나쁘지 않으니 바람피우며 살려고 나랑 결혼했다는 의심도 듦)
하 다시 1.번 분노의 감정이 생기려 함 ㅋㅋㅋ
3. 감정 없음
- 그냥 생각하기도 싫고, 영영 보고 싶지 않음.
- 싫어서 혐오스러워서 그런게 아니라, 감정이 1도 없는 느낌으로 그냥 전 남편과 관련된 모든 게 다 필요 없고 귀찮은 기분.
이터널 선샤인처럼 기억 지워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당장 가서 받고 남은 기억 싹 다 날리고 싶음
4. 1,2,3을 오가다가도 아기를 생각하면 다 참을 수 있다.
ㅋㅋ 이게 제일 웃긴 포인트인데, 나는 지금 전 남편과 연락도 안 하고 안 보고 살지만, 아기를 생각하면 연락도 할 수 있고 면접교섭도 할 수 있다.
아기가 원하면, 그리고 아기가 필요하면 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부부로 사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음 ㅋㅋㅋ
나는 솔직히 많은 돌싱들의 ex에 대한 감정이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분노 & 원망 , 미안함, 감정 없음을 오가다가 아기 생각하면 연락도 할 수 있고 얼굴도 볼 수 있다.
Ex와 사랑이 다시 싹틀 확률은? 거의 zero라 봐야 한다.
나처럼 명확한 유책이 있지 않은 성격차이의 경우에도 이혼까지 간 건 진짜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완전히 질릴 대로 질린 거기 때문에…
다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 지내려고 하는 것뿐…
'삶 > 나의 이혼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혼으로 힘들 땐 힘들자 (0) | 2022.10.18 |
---|---|
이혼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나요? (0) | 2022.10.14 |
이혼녀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 (0) | 2022.10.10 |
열정적인 사람에게 이혼이란… (1) | 2022.10.06 |
이혼의 장점, 좋은점 (0)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