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 시리즈를 연재해보니,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는 연애, 사랑, 재혼 류인 것 같다.
그리하여, 요즘 나의 재혼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보자면 “긍”보다는 “부”다. 솔직히 말하면 ㅋㅋ 해도 그렇게 행복할 것 같지가 않다.
나도 결혼을 해봤지만, 뭐 그 설렘과 행복이 그리 오래가는 거 같진 않다. 익숙함과 편안함도 꼭 결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능가할만한 행복감을 주는 거 같진 않다. 그래서 이래저래 연애만으로 애정 욕구가 채워진다면 굳이 결혼까지 해서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특히 한 번 법적으로 엮이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알기에 (상대방이 거부하면 소송으로 몇년 걸림 ㅜ), 법적 부부가 되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특히 재혼을 해도 (가진 돈도 별로 없지만) 재산을 합치고 싶지는 않다.
- 협의 이혼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가 특히 재산 문제인 듯하고 최대한 엮이지 않는게 중요하다. (남자는 집을 해오고 아내는 혼수를 하는 조상들의 현명한 지혜.. 조상들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분리하는 게 서로 끝낼 때도 완전 깔끔하다는 것을ㅋㅋ)
그리고 현재 나의 status를 고려했을 내 냉정하게 확률적으로 괜찮은 사람 만나기 힘들 것 같다. 불가능하단 건 아니고 확률적으로 어렵다. 솔직히 나라도, 내가 아이 없는 상황에서 아이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제정신엔 불가능한 듯하다.
그러면 또 별로인 사람을 만나서 결혼생활에 다시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인데, 이랬을 때 내가 입게될 정신적 damage와 나뿐만 아니라 딸에게까지 미칠 damage를 생각하면 그 risk가 너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point는 단 한지.
- 내 딸에게 어릴 때부터 좋은 남자의 표본을 심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사실 나도 자라면서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 주변을 보니 책임감 있고 가정에 충실한 가정에서 아빠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친구들이 또 아빠와 비슷한 좋은 남자 만나서 안정적으로 편안히 잘 사는 것 같다.
나도 생각해보면, 내 머릿속에 좋은 남자란 어떤 거다 이런 기준이 별로 없었다. 그냥 나를 좋아해주면 다인줄 알았지…(그래서 쓰레기를 만났나…ㅋㅋ)
내 딸이 이상한 놈들 만나며 데이면서 이런 걸 배우기 전에, 평상시에 좋은 남자란 이렇다라는 걸 보고 자라서 그런 좋은 남자들을 잘 구분해내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서 안정적으로 잘 살았음 한다.
뭐 그렇다고 딸 때문에 재혼할 수는 없는 거지만,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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