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 시리즈가 생각보다 유입 실적이 좋아서 하나 더 써보려고 한다. (진작 좀 쓸 걸.. ㅋㅋ)
ㅋㅋ. 이거 쓰려니 웃음 먼저 나옴. ㅋㅋ.
하.. 한숨도 나옴 ㅋㅋ. ㅋㅋㅋㅋ
1. 예전의 나의 삶
일단 나는 정말 평범한 정규 로드(이제는 생각이 정규고 뭐고 인간의 삶은 다 다르다 이런 생각이지만…그 땐 그렇게 생각했지.. ㅋㅋ)를 달려오며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줄알았다.
뭐 흔히 말하는 대학 - 회사 - 결혼 - 아기 이 루트 뭐 항상 이런 목표로, 또 딱딱 계획적으로 산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아기까지 잘 왔는데..ㅋㅋ
이혼이라니, 내가 이혼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이혼 전, 이혼에 대한 생각
결혼 전에 내가 아는 이혼한 사람은 친척 중에 삼촌 1명, 회사 상사 1명 정도였고 뭐 그닥 별 생각 없었다.
두 분 다 뭐 특별한 문제나 그런게 있어서 이혼한 거 같진 않았고 걍 그런가보다 했다.
상사에 대해서는 다른 동료들이 뒤에서 숙덕이긴 했다. 그것도 다른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혼했잖아~ 이 정도, 근데 뭐 사생활이잖아~ 하고 받아치고 말았다.
(남 얘기~)
그런데 주변 친구/지인들이 하나둘씩 이혼하면서, 어? 내 생각보다 꽤 많네? 이런 느낌. 특히 엄청 똘똘하고 착실하고 괜찮은 친구가, (이를테면 절대 이혼 안할거 같은 스타일) 이혼하는 거 보며 진짜 요즘 많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역시 남의 얘기 ㅋㅋ) 그런데 막상 결혼해보니, 그 땐 잘 지낼때였는데도 뭐 결혼도 별 거 아니고 이혼도 별 거 아닌 거 같았다. 아 그냥 연애하다 헤어지듯 결혼하다가 헤어지는 게 이혼이구나, 싶었다.
(이 때까지도 남의 얘기 ㅋㅋㅋㅋㅋㅋㅋ)
3. 이혼이 "내 얘기가 되었을 때"
그런데 막상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나서 이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진짜 엄청 오락가락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처음부터 완전히 안 건 아니고, 이상한 낌새를 채고 하나 하나 서서히 조금씩 조사와 증거 수집을 하며 실체에 접근하게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도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씩 뭐가 나올 때마다 머리로는
“아 이건 진짜 아니다.” 싶다가도
“아니야 나는 남편을 정말 사랑해 ㅠㅠ.”
“아무리 이래도 이건 아니야.”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아니야 이혼밖에 답이 없어.”
“아니야 내 평생을 갈아넣더라도, 가정을 지킬 방법이 있을거야. 아직 아무런 노력도 안 해봤잖아."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하지만 (연애기간까지 생각하면) 10년을 함께한 사람인데, 노력해볼만한 가치가 있어.”
사이를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최종 이혼 결심을 하는데까지 약 3개월 정도 걸린 것 같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진짜 많은 쌍욕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은 나랑 연끊는다 하시고 며칠 연락 안 받으신 적도 있다. ㅋㅋㅋ(정신 차리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3개월 동안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며 고민했다.
- 내가 잘 몰랐던 남편 실체 파악 및 향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소송을 대비하기 위해 증거 수집 엄청 빡세게 함
(나중에 추가로 포스팅 예정)
- 남편의 바람기? 고칠 수 있나 해서 외도 심리상담 가장 hot한 것으로 가격 알아보고 상담도 받아봄
- 심지어 신점도 3번 봄 ㅋㅋㅋ (원랜 거의 안 본다)
여튼 남의 얘기일 때는 정말 별 관심 없었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내 얘기가 되니 ㅋㅋㅋ 진짜 냉정한 판단이 어려웠다. 특히 난 사실 이혼 결심하기 전에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부모님, 친구들이 다 미쳤다고 등신이라고 했는데.. ㅋㅋ)
어쨌든 1차적으로는 평생 같이 하기로 한건데, 하자를 발견해서 버린 것 같은 기분. 단 한 번의 고쳐볼 노력도 하지 않고. 물론, 불가능한 걸 알았기에, 가능하더라도 내 평생을 바쳐도 될까말까란 걸 알았기에…그리고 내게는 이제 지켜야할 아기가 있기에 남편의 외도에서 오는 데미지를 계속 받으며 아기를 케어할 수 없어 결국 최종 결정을 내렸지만,
그게 참 미안하더라.. 그리고 아직도 거기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이 있다. 같이 상담도 받고 대화도 하면서 고치려는 노력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같이 가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잘라낸 것, 물론 그런 노력들이 다 시간 낭비였겠지만서도…
4. 이혼 결심 후 이혼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
그래서 한 편으론 매맞는 아내/남편, 외도하는 배우자의 아내/남편, 도박, 술 등등의 문제를 가진 아내/남편과 이혼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간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면 정말 어렵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예전보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이 한층 더 열린 것 같다. - 결혼해서 행복하지 않은데 이혼 못하고 살면 행복한가?
- 같이 있으면 죽을 것 같이 힘든 사람과 이혼하면 이혼했기에 더 불행한가?
- 결혼해서 살면 정상이고 이혼하면 비정상인가?
- 이혼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에 이혼을 한걸까? 일반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없는 배우자와 (폭력, 외도, 알콜중독, 극심한 성격차이 등) 같이 사는 것보단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정상 아닌가?
- 이혼이 실패인가? 위 일반적인 결혼생활이 불가능한 배우자와 이혼한 건 오히려 성공아닌가?
결혼, 이혼 다 각자의 선택일 뿐이다.
그리고 정상/비정상과 같은 건 없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이 있고 소수가 걷는 길이 있을 뿐.
각자에 맞게 각자가 행복한대로 살면 그만인 것이다.
근데 내 글 읽는 사람은 있는데 왜 아무도 좋아요와 댓글을 안 달아줄까?! ㅜㅜ 도움이 된다면 부탁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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