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같은 워킹맘 or 싱글맘들의 정신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이다. (부디.. T.T)
옛날에 남편이 있을 적에는 그래도 아기 맡겨놓고 친구도 한 번씩 만나러 갖다 오고, 친정도 다녀오고 했지만 (코앞이지만서도.. 아기 없이 혼자라는게 포인트 ㅋㅋ), 이제 두돌도 안된 아기와 나 단둘이 산다는 건 내 개인 시간이 Zero란 뜻이다.
평일에는 회사 - 집, 주말에는 아기와 근처 구경가기 (차 없는 뚜벅이라 멀리도 못감 ㅋㅋ지하철이나 택시타고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이 내 반경) 정도이다.
특히 평일에 친정 엄마가 어린이집 끝나고 오후 4시부터 아기를 봐주기 때문에 주말까지는 도저히 부탁드릴 수가 없어서 나는 회사에서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아기와 함께이다. (그러고보니 회사 가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괜춘.. ㅋㅋ)
그리하여 내가 복직 후 나름 개발한(?) 아기와 항상 함께 하면서도 즐겁게 사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퇴근 후 아기와 노는 시간= 나도 노는 시간
나는 저녁 식사 후 무조건 30분은 미친듯이 아기와 노는데, 말그대로 미!친!듯!이! 가 중요하다.ㅋㅋ
나는 일단 평범하게 놀지 않는다. 특히 아기에게 맞춰주다 보면 또다른 노동이 되고 만다.
그래서 나도 재밌는 방향으로 놀아야 한다.
나는 예를 들면 책을 읽어줄 때 구연동화와 난리법석을 떨며 읽는데, 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늑대가 빨간모자를 잡아먹는 장면 나오면 혀를 스르륿하면서 늑대표정도 흉내내고 정말 이상한 목소리도 낸다.
블록쌓기 하면 이상한 괴물도 만들고, (ㅋㅋ) 아기 박스에 가두고, 도망도 가고, 숨고.. 여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재밌게 논다.
다행히 아기가 점점 커갈 수록 티키타카가 되어서 노는 게 점점 재밌어지고 있다.
2) 집안일 할 때 노래를 틀어놓고 쌩쑈를 한다.
이거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퇴근 후 식사한 거 정리하고 그릇 넣고 빨래 돌리고 장난감 정리하고 등등, 집안일은 힘빠지는 노동이다. 아기랑 놀아준 후 주로 집안일을 하는데 나는 주로 스피커로 노래 틀어놓고 또 아기와 같이 쌩쑈하며 집안일을 한다. ㅋㅋ 아기는 노래 나오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데 팔 흔들고 엉덩이 춤춘다. 같이 박수 치고 난리다. ㅋㅋ
3) 일주일 중 하루의 3~4시간은 내가 놀고 싶은대로 논다.
나는 금요일이 나름 어린이날이다. 주로 출퇴근길에는 회사일 하거나, 책을 읽는데 금요일 집에 가는 길에는 넷플릭스를 본다.
나는 보통 아기 재우고 나면, (바쁠 땐) 회사일 하거나, 개인 프로젝트 (이혼 관련 자료 준비, 공부) 하거나, 책 읽거나 하는데 금요일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넷플릭스 본다. 넷플릭스 보다 밤샐 때도 있다.
4) 주말엔 무조건 나간다. 집 앞 쇼핑몰에라도!
주로 토요일엔 아기 데리고 아기를 위한 테마 파크, 박물관, 키즈 카페 등에 간다. 물론 집 근처로.
일요일엔 도서관이나 쇼핑몰에 간다.
예전에 컨설팅 할 때는 내가 집순이인줄 알았는데, 걍 회사일에 너무 빨려서 나갈 에너지가 없었을 뿐.. (T.T)
특히 회사/업무 스트레스가 심할 땐 더더욱 나가야 한다. 집에 있으면 자꾸 생각나니 차라리 나가서 시각적 자극을 토대로 잊어버리는 게 낫다.
아기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지만, 나 혼자 즐겼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고 또 나처럼 아예 아기를 혼자 키워야 하면 내 시간에 대한 자유도가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혼을 겪으며, (아직 진행 중이지만) 자괴감이 많이 들고, 지금까지의 삶에 후회되는 포인트들도 많았지만
내가 겪은 모든 거지같은 일들을 그래도 긍정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바로 아기인 것 같다.
내 아기라서 당연히 사랑스럽지만, 성격 측면에서 내가 봐도 내 아기가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될 때가 많은데,
이 아기가 커가면서 함께 만들어갈 삶이 기대된다.
여튼 나같은 워킹맘 & 싱글맘들이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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