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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이혼 후 엄마의 마음을 처음으로 생각해보다

싱글맘 2022.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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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의 사랑

 

남편 외도를 의심하게 된 후 제일 먼저 말한 사람도 엄마였고,

내가 외도 증거 수집을 하며 힘들어할 때 매일 우리집에 와서 나를 살펴준 것도 엄마였고,

내가 이혼해야 할지 말지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나를 위해 이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줬던 것도 엄마였고,

내가 계속 오락가락 하자,

나와 연끊겠다며 모든 연락을 안 받았던 것도 엄마고,

이혼하게 되면 내 앞길을 위해 아기도 키우지 말라고 했던 것도 엄마였고,

내가 아기 포기할 수 없다고 하자, 

엄마가 이혼하라고 할 때는, 아기까지 봐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해줬던 것도 엄마고,

내가 혹시 재혼할 때 아기가 걸림돌이 되면, 딸이라 생각하고 키워주겠다고 했던 것도 엄마였고,

 

내가 어떤 모습이던, 상태이던 항상 나를 사랑해줬던 유일한 사람이 엄마였고,

그 누구보다도 내게 큰 사랑을 주었던 사람이 엄마다.

 

지금 내가 딸을 정성스럽게, 많은 사랑을 주며 키울 수 있는 것도 엄마의 사랑을 받고 커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2. 별거 1년, 이제야 엄마 마음을 헤아리다. 

 

최근까지 나는 내 마음 힘든 것만 알았지, 엄마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지는 생각 못했었다.

이 모든 과정을 시작부터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으면서 엄마는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 아팠을까.

 

아기 때부터 그렇게 정성스럽게 키운 딸이 쓰레기 같은 놈을 만나, 마음 고생하고 돌도 안된 아기 키우면서 이혼을 해야 하는 상황.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고, 원망스러웠을까.

나는 엄마 마음도 모르고, 힘들면 엄마한테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그랬다.

 

그리고 나는 엄마의 소중한 딸인데,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했던 모든 행동들이 사뭇치게 후회가 되었다. 

 

3. 엄마를 위해서 잘 살아야겠다.

물론, 나를 위해 당연히 잘 살아야한다. 

하지만, 엄마를 위해서라도 난 꼭 잘 살아야겠다.

나는 엄마가 배아파 낳은 소중한 딸이고, 애지중지 키운 딸이니까.

 

엄마를 위해서라도 정말 잘 살아야겠다.

 

이혼이라는 상처로 주저 앉거나, 나 자신을 내동댕이 치지 않고,

이를 발판 삼아 발전하고 언제보다도 더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

 

4.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감사하다.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내 딸에게도 줄 수 있길...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다 엄마의 사랑과 희생 때문이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의 팔할은 엄마 덕분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게 얼마나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내 소중한 딸에게도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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