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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전 남편은 나에게 해만 끼쳤을까?

싱글맘 2022. 11.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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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열받으니 힙합 뮤직을 들으면서 글을 써본다 ㅋㅋ)

한 번씩 전 남편(놈) 때문에 울화가 치밀 때가 있다.
-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나는 전 남편(놈)이 외도를 여러 차례한 걸 알게되어 이혼 과정에 들어섰고, 전 남편은 협의 이혼 못하겠다며 버티는 중.. 후아..)

하아… 요즘은 별거 기간도 오래되었고 해서, 평소에 잘 생각 안하면서 살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런데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 남편이 나에게 정말 해만 끼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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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해를 끼친 건 사실이지만, 해만 끼친 건 아니다.

나는 전 남편 이전 연애에서 큰 상처를 받는 적이 있고, (아.. 생각해보니 그것도 남친의 바람을 알게되며 끝나… ㅋㅋㅋㅋ) 그것 때문에 연애를 한 동안 쉬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게 전 남편(놈) 이다. (물론 나중에 인생에서 가장 큰 빅엿을 선사해주긴 했지만 ㅋㅋㅋ. 그렇다.. 나는 남자 보는 눈이 없다.)


나랑 연애할 때도 물론 바람 피우고 있었겠지만, 나는 그 때 나에게 참 진심으로 대해주고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준다고 생각했다. 그게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일로 지치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내게 전 남편의 마음은 참 큰 위로와 위안이 되었다.

오랜기간 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도 이해해주고 항상 내 옆에 있어줬기에 나도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아기도 낳게 되었다.

어쩌면 전 남편이 아니었음 가정 생활을 해보지 못했거나 사랑스러운 아기를 만날 수 없었을테니 얻은 것도 있다 하겠다. (물론 멀쩡한 사람 만나 더 행복했을 수도 있지만 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이혼 과정을 경험하며 얻은 게 꽤 많다.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고, 몸/ 마음 모두 건강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나 자신과 내 삶을 더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이 되었다. 예전에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블로그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의 이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익창출 활동을 해나갈 것이고, 재혼을 안하더라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물론 재혼 기회가 있음 적극적으로 할 것임) 이 경험이 내게는 참 힘들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혼을 흔히들 실패라 생각하지만, 내게는 사실 성공이다.

내 기준에서 외도를 일삼는 미친놈과 살며 고통스러워 하는 게 실패고, 그 놈에게서 벗어나는 게 성공이기에. 그리고 이 경험이 나의 성장의 발판이기에.

결론적으로 전 남편은 나에게 해만 끼친 게 아니다. (갑자기 잘했다며 상줘야 할 각? ㅋㅋㅋㅋ)

살다보면 별 미친놈들을 다 만나게 되지 않는가? 그 미친놈이 전 남편이었을 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앞으로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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