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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이혼으로 가는 길이 참 멀다.

싱글맘 2023. 3. 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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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결혼보다 어렵다.

 

살면서 이런 걸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 내 현실이 되었네 ㅎㅎ

 

 

 

연락을 안하고 지낸지 반년은 된 것 같은데, 최근 전남편과 연락할 일이 있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협의 이혼을 거부 중인 그는, 여전히 이혼을 거부 중이고

나와 아기와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희망삼아 살고 있었다.

 

같이 지낼 땐 그렇게 바람을 피우고,

내가 바람 피운다는 걸 안다고 말한 후에도 버젓이 상간녀와 호텔에 드나들더니,

 

이제와서...?

 

사실 진짜 희망, 우리와의 재결합을 바라기 보다는, 현재 사업과 가정 생활 모두 실패한 자신의 삶을 일으킬 원동력이 필요했기에 

우리를 핑계삼는 것에 불과했다.

 

그것조차 참 그다운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습관적 외도라는 본인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 책임지지 못하고, 그것의 최대 피해자인 나와 아기를 볼모로 잡고 희망 삼아 살고 있다니...

사실 나와 아기의 미래를 생각하면, 빨리 놓아주는 게 맞는데,

그의 생각과 선택에 늘 우리는 없고, 본인만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한편으론 원래 (마음이) 아픈 사람인 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픈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우리의 혼인이 완전히 파탄났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이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근본에는 본인이 혼인을 파탄낸 중대한 잘못을 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이 보인다. 

-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그 대사.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ㅎㅎ

 

그에게는 본인이 잘못한 것을 받아들이고 책임질 용기가 없다.

 

그래서 일부러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면서, 나와 아기의 인생을 여전히 가로막고 있다. ㅎㅎ

 

 

 

반면 난 최악의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위한 대비를 거의 다 끝냈다. 

 

하지만 여전히 소송에 대한 결단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혼인 파탄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는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칼을 들이밀었을 때 상대에게 미칠 영향, 

지금까지 결혼생활에서 받은 수많은 상처에 덧붙여, 소송을 진행하며 서로 주고받을 상처들,

그 상처를 내가 잘 핸들링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내 삶, 아기, 아기를 돌봐주는 엄마에게 미칠 영향 등을 생각하며

가장 현명하게 그리고 모두에게 좋게 이혼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 중이다.

 

 

 

결혼보다 이혼이 어렵다.

(혼인신고 하지 말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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