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가던 심리상담을 벌써 8회나 했다.
그리고 마주한 나의 내면과 무의식.
나는 두려움/ 불안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한다. (심리검사 결과)
진짜 깜짝 놀랐던 것은 나는 이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상담 선생님은 심리 검사와 7회의 상담을 통해 나의 성향/ 내가 처한 상황 등을 기반으로 이 불안감의 근원을 정확히 짚어내셨다.
나는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확실하게 추진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현재 나의 불확실하고 불안정적인 상황 (이혼도 못하고 있음, 언제 하게 될지 모름, 그렇게 안정적이라 보기 어려운 Job security, 나홀로 양육)에서 나는 엄청난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팀 매니지먼트 관련 물론 팀원들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이에 대해 무자비한 반응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컸는데… (물론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에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 또한 나의 불안감이 원인이란 걸 알게 되었다.
무의식 속에 깔려있는 불안감과 더불어 나를 지키고 내 딸을 지키기 위해 필요시엔 언제든 칼을 뽑아 휘두를 수 있다는 게 내 무의식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행동은 정말 피치 못할 땐 할 수 있지만 사실 살면서 그런 순간들이 오는 일을 드물다. 내면의 불안감으로 과도하게 방어적, 공격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아마 나처럼 이혼/ 별거로 나홀로 양육을 시작한 싱글맘/싱글대디들은 자신도 모르는 엄청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그 불안감이 나를 채찍질하여 성장과 발전을 향해가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객관성을 잃고 과도하게 적이라 판단되는 사람에게 공격적/보복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이 불안감을 잘 극복하거나 다스려야 성공적인 육아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우선 아기/자녀 엄마/아빠의 불안감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직 취약하여 보호받아야 하는 아기가 엄마/아빠가 불안해한다는 걸 알면 어떨까? 분명 좋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회생활에서 저 불안감이 안 좋은 이유는 저런 태도가 이어지면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계속 부정적 방향 (공격성, 보복성 생각들…)에 집중하다보면, 진짜 중요한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모두 팀으로 일하고, 팀의 성과를 위한 핵심은 화합과 협력이다.
특히 내가 팀장이거나 중간관리자라면 어떨까? 어쨌든 탐장이나 중간관리자는 부하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서고 역공을 펼치는 게 아니라 부하의 공격을 초연하게 빗겨나며 부하기 스스로 잘못했음을 깨닫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같이 싸울게 아니라,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화합과 협력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정말 뼛속까지 노답인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까지 오염되지 않게 가차없이 잘라내야 하지만…) 앞으로 나는 내 무의식속엔 오래 자리잡았을테지만 새롭게 알게 된 불안이란 녀석과 친구가 되어보려고 한다.
이 녀석을 완전히 쫓아낼 수도 없을 것이고, 그게 가능하지도 않기에,
조금씩 알아가면서 어떨 땐 작아지고 또 어떨 땐 커지는지를 지켜보려고 한다.
이 친구가 너무 커져서 나의 의식을 잠식하고 나의 객관성을 침해할 땐 가차없이 혼을 내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할 것이다.
다만 이 친구가 너무 삐지지 않게 살살 달래고 풀어주면서 내 삶을 더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활용할 것이다.
오늘 누군가가 내게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엄마라고 이야기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나홀로 양육을 하는 분들도 그럴 것이다.
불안할 수 있지만, 불안에 잠식당하지 말자.
불안을 잘 이용해먹어보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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