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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혼 스토리

이혼녀가 돌이켜본 지난 연애 (feat. 전남친들) - 1) 용기없던 얼빠 시절

싱글맘 2023. 1. 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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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왜 인생이 왜 이렇게 되었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 하 남자 보는 눈이 없어서... 란 말밖에 ㅋㅋㅋㅋㅋ

나는 공부와 일은 열심히 하며 살았는데,
연애는 참 게을리 했던 것 같다.

게을리 했단 말의 의미는 연애를 안 하며 살지 않았지만,수동적으로, 대충, 되는 대로 (나 좋다는 사람 있으면 만나봄)해왔던 것이다.


내 인생에서 공부/일은 메인이고, 연애는 늘 사이드였기에, 내가 볼 때 괜찮은 남자의 기준, 나와 잘 맞는 남자의 조건 등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상황 따라 흘러가는 대로 누군가를 만났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영역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 채 균형을 잃었기 때문.. ㅎㅎㅎ

결혼과 가정이 이렇게 중요하단 걸 알았다면 연애도 정말 열심히 하고, 남자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다. 

또 나 자체가 연애에 있어서는 원래 엄청 소심하고 수동적이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지 못했었다.
이는 내 어린 시절 연애를 보면 알 수 있다. ㅎㅎ


1. 용기 없었던 얼빠 시절 ㅎㅎ

 

1-1) 첫사랑 (아이돌 닮음)


"중학교 때 첫 눈에 반하고 고등학교 때 사귐"

내가 중학교 때 첫눈에 반한 오빠가 있었는데, 하얗고 엄청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돌상이었다.
이 때 이 오빠는 오래 사귄 여친도 있었다.
연애에 있어 수동적인 나는 역시, 고백이나 쟁취 이런 건 상상도 못하고, 그냥 너무 내 스타일이다 하면서 그렇게 흘려보냄
고등학교 때 이사가면서 이 오빠 집 근처에 살게 되고, 이 오빠도 여친과도 헤어지면서 관계 급 진전.
처음 사귀고, 야자할 때 자꾸 생각나서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공부했는데,
성적이 엄청 올랐었다... 시너지가 많이 났었던듯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얼굴을 빼고 잘난 구석이 있는 남자는 아니었다.
얼굴 때문에 인기는 늘 많았고 여자가 끊이지 않았다. ㅎㅎㅎ

1-2) NS


"고등학교 때부터 몇 년 동안 짝사랑하고, 대학교 때 사귐"

이 분은 진짜...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인데..ㅎㅎㅎ

고등학교 때 하던 동아리 회장 오빠였는데, 일단 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얼굴 + 키 (180 이상) + 몸 (골격 큼, 넓은 어깨 & 등빨 & 굵은 허벅지) 이고,


회장으로서 회의 진행을 너무 칼같이 잘하고 추진력이 좋아서 처음 회의 같이 한 후부터 완전 반했었다.
(난 내가 하얀 꽃미남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까맣고 찐하게 생긴 사람 좋아하는 걸 이 때 처음 알게 됨 ㅎ)

나름의 삶의 철학이 있고 자기 인생을 남 눈치 보지 않고 본인 생각대로 주도적으로 끌고나가는 사람이라 너무 멋있었다.
- 고등학교도 자퇴했다가 복학했는데, 날나리여서 그런 게 아니라 제도권 교육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일 년 해보니 제도권 안에 있은게 차라리 낫겠다 싶어서 되돌아옴
-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고등학생으로서는 진짜 대단한 생각 & 추진력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겐 항상 넘사벽 느낌의 사람이었고,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멋있었다.

집은 거리가 좀 있었는데, 대학간 후 우리 집 앞에 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 땐 온라인 메신저 시절이었는데 메신저로 거의 매일 대화하며 친하게 지냈다. (내가 좋아해서 자꾸 연락을 먼저 했던 건지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인지는 잘 기억 안남)

어쨌든 특히 내가 입시 준비하던 고 3 때 대화를 진짜 많이 하며 사고방식, 삶이 대한 태도에 관한 영향도 많이 받았고, 나 혼자 마음을 무럭무럭 키워갔다 ㅎㅎㅎ

내가 대학 가면서 드디어 자주 만나고, 같이 놀러 다니고, 매일 연락해서 (내가 한 게 아니라 이 분이 매일 하루의 시작과 일과 끝에 연락하심) 드디어 이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인생 처음으로 고백했는데 차임..

"너랑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서 너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

열받아서 한동안 연락 끊고 살다가, 기억은 안 나지만 다시 친하게 지내게 됐다.

또 예전처럼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같이 놀러 다니게 되었지만….ㅎㅎㅎ 나는 "이 인간이 또 예전처럼 그러네." 하면서 별 신경 안쓰고 다른 남친을 사귀게 되었다.

"나 남친 생겼어." 라고 말하니 ㅎㅎ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화를 내며 "배신이다. 너랑은 끝이야."라며 삐지길래, 그 날 바로 새 남친과 헤어지고 이 분과 사귐 ㅎㅎㅎ 이 때 진짜 너무 기분 좋았다. ㅎㅎ

몇년 동안 생각한 이상형과 사귐~!!! 올레..! ㅋㅋㅋ

한 2년 만났는데, 이 분이 군대간 후 나를 찼음 ㅋㅋㅋ (군인에게 까이다니..ㅋㅋㅋ 물론 공군 장교여서, 일반 군인은 아니었음)

"너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처음 고백하고 까였을 때와 비슷한 레파토리)

결론적으로 나는 이 분께 여자라기보다는 항상 편하고 귀여운 동생 같은 존재였던 듯.

그래도 돌이켜보니 역시 내가 만났던 남자 중에서는 외모, 능력 등 여러 면에서 제일 뛰어남. 인성도 좋았음. 여친에게 자상하고 성실하기도 함.

헤어진 후 또 몇 년 연락 안하다가, 연락이 닿아서 종종 연락하고 밥도 먹음. 서로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결혼 후엔 연락 안 함.

능력 있는 사람이라, 젊은 나이에 높은 타이틀 달고 잘 나가고 있음.

 



용기 없던 얼빠 시절을 돌이켜보면, ㅋㅋㅋ 난 확실히 얼빠이긴 했던 것 같고.. ㅋㅋㅋ
얼굴+몸이 내 스타일이면서 능력까지 있으면 그냥 게임 끝이었던 것 같다. ㅋㅋㅋ

근데 그 시절의 나에게 좀 안타까운 건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듯…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것 같고, 결국 상대가 먼저 다가오거나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아무런 액션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내가 상대를 마음에 들어한 후 몇 년 후에나 사귀게 됨 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운이 좋아서 마음에 드는 사람과 연애를 할 수 있었음 ㅎㅎ



이게 내가 이혼 후 깨닫게 된 내게 결여되어 있었던 능력 - 내가 원하는 판을 짜고, 판을 뒤흔들어보기도 하고, 판을 깨고 나오기도 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설계하지 못하는 측면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ㅋㅋ 옛날 연애 회상해보니 은근 재밌네.. 이후 얘기는 다음 편에 계속.. ㅋㅋㅋㅋㅋ

내 블로그 나랑 친한 대학 친구들도 보고 있는데 만나서 옛날 얘기하면 재밌을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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