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쓰리고 아픈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한다.
나는 남편 외도 증거 수집을 위해서 한 달 정도 오픈채팅 방에 잠입해 있었다.
1. 오픈채팅방 하는 사람들 스펙? 직업?
- 그냥 우리 주변에서 멀쩡히 회사 잘 다니고 사업하는 사람들.
- 대기업 부장님, 금융공기업 부장님, 수학학원 원장 선생님,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레스토랑 사장님, 중소기업 과장님, 대리운전 기사님, 헤어 디자이너 등 ㅎㅎ
- 내 남편이 활동하던 방은 모두가 온라인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오프라인 친구들끼리 아름아름 모여 만든 거라 대다수가 고스펙자였고, 자기들끼리 회사 다이어리 찍어 올리고 난리도 아니더라..
2. 남자들은 찌질한 관종 느낌이 강했음
- 외모 부심이 있으며, 어떻게든 외모 칭찬 받고 싶어서 헐벗은 사진 등을 계속 보냄..
- 국민주 대기업 부장님께서는 매일 근육질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시면서도 본인을 ‘존못뚱’ 이라 말하며, 여성들이 ‘오빠 아니야 잘생겼고 몸좋아.‘를 말해주길 바람. 근데 하도 그러니깐 여자들은 별 반응 없음
- 어떤 금융공기업 부장님은 매일 캘리그라피같은 손글씨로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말 메모지에 써서 사진 찍어 보냄.. 이를테면 “힘들 땐 다같이 하늘을 보자.” 이런 거 ㅎㅎ (인터넷 캡쳐인 거 같기도 함) - 찌질한 관종들끼리 서로 형님 동생하며 잘생겼다, 몸 좋다, 능력있다 하며 서로 띄어줌. 근데 웃긴 건 서로 병신인 거 알면서 그러는 거 티남 ㅋㅋ
3. 여자들도 관종이긴 한데, 짠한 관종 느낌
- 일단 자기 사진 계속 찍어 올리며 예쁘단 말 듣고싶어함. 예쁘단 말 못 듣거나 관심 없으면 삐짐.
- 그래서인지 한 여자가 사진 올리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언니 동생 하며 입에 침이 마르지 않게 외모 칭찬을 해줌
- 나이 마흔 중반도 꼭 필터 카메라 써서 사진 찍음
- 여자들끼리 cat fighting, 기싸움 장난 아님. 일단 주류 여자 그룹에게 외모 칭찬과 친한척을 안 해주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는 타겟이 되어서 강퇴당함
- 남자들과 달리 정서적 욕구도 있어서 남편에 대한 불만 얘기 등을 할 때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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