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은 말그대로 프로페셔널 보고서/ 문서 작석 용역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나도 한 땐 내가 대단한 전략을 세우고, 방향을 제시한다는 겉멋과 뽕에 취해있을 때도 있었으나,
주제가 신시장 진출 전략이든 전사 전략이든 무엇이든 결국 컨설팅의 end product 는 보고서이다.
그러므로 보고서를 쓰기 위해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고 들어가는 말을 잘 쓰고 그 과정에서 고객이 쌍욕을 하든 얼굴에 침을 뱉든 웃으며 대하고 (용역 서비스이므로 고객이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느끼는 컨설턴트의 프로페셔널함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도 중요하다) 보고서 내 완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로 갈수록 어느정도의 컨텐츠가 확보되면 보고서로서의 완결성을 더 중시하는 컨설턴트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의 컨설팅은 기성품처럼 그저 적당히 예쁜 상품에 불과하다. 그래서 보고서와 현실이 다소 따로 논다. 그리고 보고서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look and feel 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나 좋은 컨텐츠 보다는 보고서 내 논리적 완결성에 더 집착한다.
장수가 많지 않더라도, 데이터들을 연결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데이터간의 인과관계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현실과 비교해서 맞는지 맞춰보고 데이터에서 현실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현실에서 유용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
나는 이런 작업들을 데이터에 숨을 불어넣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이게 진정한 컨설팅의 기본인 것 같다.
상사가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드는지, 진짜 현실과 끈끈하게 연결된 보고서를 만드는지 잘 구분해보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드는 류의 상사라면 가급적 피하는 게 좋겠다. 컨설팅이란 게 도제식의 피드백과 배움이 계속 오고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상사의 일에 대한 태도, 일하는 방식이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컨설팅이하는 원대하고 위대한 일을 하고 싶거나(대학생),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은 내려놓자.
그리고 컨설팅 업의 본질(?), 즉 프로페셔널 보고서/ 문서 작성 용역 서비스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박차고 나가서 사업이라도 하든가..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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