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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상담소] 1. (사연) 전남편에 대한 미련,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1)

싱글맘 2023. 2.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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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글맘입니다.
 
H님께서 처음으로 제게 고민을 보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 사연은 H님께서 보내주신 이야기를 일부 각색 (개인/신상 정보 변경, 순서 변경, 삭제/중략, 표현 바꾸기, 요약 덧붙이기 등)한 것입니다. 다음 편은 부족하지만 H님의 사연에 대해 저의 진심을 담은 의견을 올릴 예정입니다.
- H님, 감사합니다! 저와의 상담이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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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혼 약 5년차, 회사원, 자녀 양육 중인 40대 초반 워킹맘입니다.
 
어제 밤에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 되어 쓰신 글들은 다 읽어보았어요.
일단 글을 너무 재밌게 쓰시기도 했고, 같은 딸 키우는 싱글맘이라 쓰신 글들의 내용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쓰신 글들을 보고 위안도 받고 또 마음을 다잡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네요. 
(싱글맘: 정말 감사합니다!!!!!!!!!!)
 
 

전남편에 대한 미련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제 고민은, '전남편에 대한 미련을 어떻게 하면 정리할 수 있을까요' 입니다. 
 
전남편은 장점이 많았습니다.
안정적이고 유명한 회사를 다니며, 근면성실하고 늘 규칙적으로 생활했죠. 
집돌이에, 시부모님들이 좋으셔서 시댁 스트레스도 없었습니다.
 

습관적 성매매가 이혼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전남편은 신혼 초부터 수시로 낮에 성매매를 다녔습니다.
기혼 불륜 사이트에 버젓이 올린 얼굴 사진을 봤을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혼 고민과 의심병으로 힘들었지만, 결혼생활을 이어나가게 되었고 결국 아이까지 낳았네요.
 
 
 

가정보다는 본인의 즐거움이 우선인 사람이었어요.

 
출산 후에도 전남편은 본인 커리어와 취미에만 몰두했습니다. 
밤늦게까지 커리어 공부, 각종 고급진 취미 생활에 몰두하느라 육아는 늘 뒷전이었습니다.
반대로 저는 독박육아를 하며 스트레스가 절정에 다다르며 이혼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두돌 전, 전남편 핸드폰에서 성매매 업소 예약 문자를 발견하며 또다시 성매매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이로 인해 이혼 결정은 쉽지 않았고, 부부상담을 받으며 이혼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이가 크게 아프던 날에도 취미 타령을 하던 남편 모습에
한계치에 도달해 이혼 통보 후 새로 살 집 계약해서 아기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굉장히 분노한 상태에서, 감정적인 이혼 결정이었죠.  
 



 

이혼 후 재결합을 바라고 있어요.

 
전남편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이혼 후 단 한 번도 양육비를 밀리지 않았고,
주말마다 하루는 꼭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 내심 재결합을 계속 바래왔고요.
 
아이가 한 번 서럽게 울며 “아빠 보고싶다.” 한적이 있어
제가 아이 얘길 꺼내며 같이 살아보자고 제안했는데, 

전남편은 지금(혼자 지내는게)이 좋다며,
거절을 하더라구요…

그 후 면접 교섭하는 날이면 가끔씩 그와 술도 한 잔 하고 회사 얘기도 하며 친구처럼 지냈어요. 
물론 스킨십 등 선을 넘은 적은 한번도 없고요.
 
전 재결합을 다시 물어볼 용기는 안나지만,
면접 교섭을 할 땐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온전한 가족으로 지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와 같이 셋이서 놀러도 다니며 아이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아고요. 
이혼하지 말고 그냥 주말부부 할 걸 그랬나 후회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 그가
"너가 나에게 계속 미련을 갖고 있는거 같아서 부담됐다.
지금처럼 혼자 지내는 게 편하다."
며 또 먼저 선을 긋더라구요.
 

저렇게 확실하게 재결합 의사가 없다고 하니 서운하고 빈 자리가 커 다시 이혼 초기로 돌아온 느낌이 들어요. 
 
 
 

왜 미련이 남았을까요?

 
감정적으로 분리가 안된 상태에서 이혼을 하다보니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리 전남편이 성매매와 배신을 했다고 해도 
외모 같은게 제 스타일이어서 ㅠㅠ 사랑하는 감정이 애증처럼 계속 남아있는거 같구요.
 
이혼하고서도 꾸준히 아이한테 잘 하는 모습 보면서 고맙고, 과거의 기억이 미화되어서 이런걸까요?
 
 
 

남편과 시부모님이 저의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제가 이혼 가정에서 자라 많이 힘들었고, 의지할 친정도 없다보니 재결합에 대한 미련이 있는거 같아요.
이혼 후 전남편과 친정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시부모님이란 "가족"이 없어진게 참 마음이 아팠어요.
 
아이까지 나로 인해 가족을 잃은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도 컸고요.
나 하나 성매매와 사생활을 눈감아주면, 저희 아이도 편안하고 평범한 가족을 가질 수 있을까 싶었죠. 
 
몇년째 이렇게 희망을 갖고 매달리고 있는 제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평생 이럴까봐 걱정도 됩니다. ㅠㅠ

괜히 애매한 관계로 지내며 저를 챙겨주고 여지를 준 전 남편
(본인은 진짜 미안함과 책임감에서 했겠지만) 어장관리 또는 희망고문한거 같고 야속하네요.
 
가족이 없다는 것 때문에 제가 너무 과도하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평범하게 알콩달콩 살고싶었는데, 참 외로울 때가 많네요. 

 
 

지금은 과거를 생각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중이예요

 
하지만 술먹고 신세한탄하거나 남자 만나는 건 시간낭비라서
부동산 공부 시작, 독서, 블로그 기록 등을 하며 
어떻게 하면 집 사고 자산 모아서 아이랑 잘 살 수 있을까가 제 최대 관심사에요. 

씩씩하게 아이랑 둘이 여행도 다니고 시간 보내며,
아이는 아주 밝고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요.

아이 키우는 거  힘들긴 해도, 잘 할 수있고 또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아이가 너무너무 이쁘니까요. 

(싱글맘: 정말 멋지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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