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었던 전 남편(놈)의 외도 후 인간에 대한 전반적 신뢰를 상실했는데 이게 참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많다. 우선 그 누구도 믿지 않으니 사람을 볼 때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도 있으나, 인간 관계라는 게 사실 마음을 주고 받는 거 아닌가? 내가 누군가를 신뢰하지 못하면, 상대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는 법 이대로 가다간 가족과 극소수의 친구 외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인간적인 정을 쌓아갈 수 없게 될 것 같다. 그렇게 살아도 딱히 안될 건 없다만 내가 원하는 삶이 기계적이고 감정 없는 것도 아니기에... 또, 그런 삶이 아무리 많은 것을 성취하더라도 무미건조하고 공허한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사람 믿는 연습을 다시 해보려 한다.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