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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략

컨설턴트와 현업의 차이 - (1) 회사에서 일보단 정치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싱글맘 2022. 10.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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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컨설턴트로서 컨설팅 프로젝트만 하다가 현업으로 이직하며, 임원을 서포트하는 중간관리자 포지션으로 이직했는데 역시나 현업은 다르다.

특히 people management 측면이 그런데, 내가 지켜본 현업 분들은 기본적으로 컨설턴트들에 비해 attitude, motivation 수준이 낮으며 work load 관련 상당히 방어적이다.
- 내가 있는 회사는 국내 그룹사 대기업까진 아니어서, 대기업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긴 하다.

수직적이고 말 잘 듣고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알아서 스스로 self-motivation 되고 경쟁하며 자가발전하며 고객을 대하는 관점의 point of view로 일하는 컨설턴트와는 참 다른 것 같다.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보다 정치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많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내가 볼 때 이는 상사를 대할 때 내 고객이라 생각하지 않고, 상사의 니즈와 요청사항에 대한 대응보다는 내게 주어진 역할만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탑재한 많은 현업 분들에게 나온 이야기인 것 같다.

컨설팅은 단기간에 하나의 주제에 모든 팀원이 리소스를 투자하며 시시각각 성과가 평가된다. 당연히 업무 성과와 과정이 실시간 투명하게 공유된다. 또한 업무의 결과물은 주로 보고서뿐이다. 오히려 성과 측정이 쉬운 편이다.

그런데 현업은, 나만 해도 지금 내 밑에 5명의 팀원이 있고 그들의 업무 범위는 정말 폭넓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중간관리자/ 팀장도 아래 팀원들이 하는 일 정확히 다 모른다 ㅋㅋㅋ 대략적으로 아는 거지..


특히 나처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단기간 내 완전한 파악은 어렵다. 그럼 누가 인정 받을까?

 


- 상사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잘 보고하고 이것이 팀과 회사의 성과에 어떻게 align 되는지를 고민해서 그 점까지 보고하는 사람

- 자신의 일상 업무가 아니더라도, 상사가 무엇을 요청하면 상사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요청 사항 수행 -> 전달하는 사람

- 상사의 고민을 이해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답을 가져오는 사람

- 허드렛일도 도맡아 하며 상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어서 상사가 더 중요한 비즈니스 본질/ 이슈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사람


바로 상사를 내 고객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고객 관점에서 고객 만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나도 역량 면에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내 attitude 만큼은 현재 서포트하는 임원을 나의 가장 소중한 고객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신속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며, 최대한 임원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걸 “정치”란 말로 일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정치”일까? 아니면 “밸류 창출”일까?


난 명백한 밸류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업 팀의 분위기는 예전에는 소규모로 운영되며 중간관리자가 없던 상황에서 내가 들어가며 관리를 시작한 상황이다. 내가 임원 보고를 위해 요청하는 사항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 내 본연의 일이 아닌데 왜 추가 업무를 시키지?
- 왜 본인 기준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하지? 이런 분위기이다.


그러면 내가 취할 action item은?


1. 약간의 경쟁과 self-motivation 구조의 도입이다.
- Too much이면 절대 안 된다. 서로 빈정만 상하며 팀워크가 깨질 수 있다. 지금 너무 루즈한 상태에서 약간의 아주 약간의…


2. 팀원 개개인에 대해 알아가려고 한다
- 사실 컨설팅은 워낙 일-oriented 여서 친한 사람들과는 친했지만 개개인에 대해 알아가고자 하는 부분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 컨설턴트들이 또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슷해서 뭐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 지향적, 성과 지향적 등)

 

- 하지만 우선 현업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느낀 걸로는 제각기 매우 다른 것 같다. 특히 성장과 라이프에 대한 가치관도 다르다.


컨설턴트들은 빠른 성장을 위해 라이프와 다른 즐거움을 기꺼이 포기하는 가치관을 가진 반면, 현업 분들을 누구나 성장은 원하지만, 성장 속도와 실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자원의 양에 대한 각자의 기준이 다른다. 이런 부분을 잘 알아야 무리 없이 팀 운영이 가능할 듯하다.


하지만 명확한 건, 성장 속도와 이를 위해 투입하는 자원의 양은 본인이 정한 기준을 존중하지만, 그 결과 또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따른 승진 누락이나 낮은 연봉 상승률에 대해 누구는 정치를 잘해서 승진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모든 것엔 책임과 대가가 따르며, 경쟁에서 밀릴 것에 대한 핑계를 대는 건 정말 한심한 행동이다.


경쟁의 법칙 (rule of game)은 모두가 알고 있다. 거기에 졌을 땐 스스로 졌다는 걸 인정해야 하며, 스스로 본인이 가졌던 기준을 고수할지 변화를 추구할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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