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각, 방향
유난히 힘든 날
싱글맘
2022. 9. 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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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날이 있다.
무엇이든 힘들고, 몸과 마음 상태 모두 안 좋은 날.
잠조차 들 수 없는 날.
나를 찬찬히 살펴보니 여기저기 망가지고 고장 나서 어떻게 손 쓸 수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전반적으로 주변 모든 것에 무감각해져서, 무엇도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갑자기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날.
분명 나는 결혼 전 어딘가 고장나 있었고 그래서 나처럼 고장난 - 물론 많이 더 고장난 - 사람을 만나서 이런 일들을 겪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기 전에 내 안에 고장난 걸 잘 알아채고 미리 고쳐놨으면 좋았을 걸… 그땐 잘 몰랐지…. 몰라서 못 했었지.
보아하니, 고쳐야 할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라서 엄청난 대공사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모르지, 20:80 의 법칙처럼 20%만 고쳐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길지도. 인생은 힘들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우니까,
그중엔 오늘 같은 날도 있는 거겠지.
이것도 나니까,
내 삶이니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유난히 힘든 날도 최선을 다해 힘들어하고,
나를 치료해나가는 것도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나를 챙겨주는 사람도, 보살펴줄 사람도 나 자신밖에 없으니까,
무엇보다 나를 보듬어 주면서 살고,
내가 내 편이 되고,
나를 아껴주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살고,
내가 행복하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자.
유난히 힘든 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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