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략

상사의 욕 잘 먹는 법

싱글맘 2022. 8. 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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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타입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화를 잘내는 상사들이 있다.

나의 경우, 내 멘탈 중 건강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자주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상사들이랑은 정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최상의 퍼포먼스를 냈던 상사들은 감정기복이 없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화를 거의 내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화를 내고 말고는 그 사람의 특성이고, 그냥 그런 것이고 그런 것일 뿐이다.

나는 컨설팅에 있었기 때문에, 상사들이 화내는 이유는 단 하나, 업무 성과나 산출물의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만약, 업무와 상관없이 그냥 내 성격이나 코드나 다른 무언가가 맘에 안들어서 화를 내는 상사와 일하고 있다면 빨리 부서를 옮기거나 이직을 하자. 계속 그 밑에 있다가는 정신병 걸린다.)

내 업무 성과가 좋지 못해서 욕하면 욕먹으면 되고, 심플하게 다음번부터 같은 실수 반복 안하고 더 잘하면 되고 그런건데, 하지만 나는 내면의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누군가가 나에게 화를 내면 과도한 자괴감에 빠질때가 있었고 여전히 그런 면이 남아있다. 특히 나는 최근 상사에게 욕을 먹고 내가 커리어에서도 결혼에서도 실패했으며 내 인생이 벌써 망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생각이다. 다행히 저런 비논리적인 생각의 흐름은 피하자는 생각에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다.

나처럼 욕먹는 게 힘든 사람들을 위해 내 경험을 토대로 tip을 주자면,

1. 상사의 화나 감정적 반응을 너무 personal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잘 생각해보면 상사가 “나”에게 화를 내는 걸까? 업무가 잘 되지 않는 “상황”과 업무의 “저품질”에 화를 내는 걸까? 그 상사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런 저품질의 결과물을 들고 와도 화를 낼 확률이 높다. 화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라기 보단 업무에 대한 것이다. 내가 업무를 잘하면 반대로 화를 내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단, 지속적으로 업무 성과가 계속 안좋으면 상사는 습관적으로 나만 보면 화를 낼수도 있다. 이미 그런 상황에 이르렀으면 그 상사로부터 하루빨리 빨리 벗어나자. 상황을 역전시키기 어렵다.

2. 자괴감은 상사가 준 것인가? 내가 그렇게 사고하고 느끼는 것인가?

상사는 그냥 일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니 화가 난 것뿐, 부하에게 자괴감을 주기 위해 화를 낸 것인가? 그건 아니다. (진짜 그런 인간이 있다면 빨리 도망가야 함 ㅋㅋ)
그럼 내가 자괴감을 느낌다면 그건 상사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누구나 상사가 화 내고 쪼면 약간의 현타와 자괴감이 들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스스로 생각해도 심각하고 내면의 mental breakdown이 온다면 그건 상사가 아닌 내 문제일 확률이 크다.
너무 큰 자괴감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타라 브랙의 <받아들임> 이란 책을 추천한다. 내가 나의 정신에 건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3. 상사의 사고 방식과 업무 방식을 흡수하자.

근본적으로 상사의 화를 피하는 방법은 상사의 기대치에 meet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하는지를 최대한 빨리 흡수해서 내것으로 만들고, 상사의 도플갱어처럼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의 레벨을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쉽진 않다. 상사가 괜히 상사인가? 나보다 잘하니까 상사지.

4. 최악의 경우 이직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는다.

상사에게 욕먹는 횟수가 너무 잦다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서로의 감정도 이상하게 얽히고 관계도 꼬여서 일도 안되고 선입견 편견도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이 지경까지 갔다면 사이에는 업무 이런 거 다 떠나서 무언가 좁힐 수 없는, 그 어떤 노력을 해도 안되는 성향과 인간성 자체가 너무 다른 것이다.
이때는 둘 중 하나가 그만두는 것 외엔 방법 없다. 내가 먼저 치지 않으면, 상사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나를 그만두게 만들 것이다. 뭐 근데 직장이 뭔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내가 먼저 상사를 공격하거나 상사가 나를 그만두게 만들어? 그전에 걍 나가면 된다.

난 예전에는 퇴사를 잘 생각 안했었는데 이혼 상황에 놓이면서 퇴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내 손으로 일군 가정도 깨고 내가 가족으로 선택한 남편을 내 손으로 끊어내고 이혼도 하는데, 회사쯤이야 아니면 옮기고 바꾸면 되지 이런 마인드로 ㅎㅎ

회사가 전부인 거 같고 상사에게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지신감도 떨어지고 나를 받아줄 때가 없을 거 같지만 세상이 그렇지 않다. 갈 곳 많고 나랑 잘 맞는 상사는 어딘가에 또 있기 마련, 한 회사에 집착할 필요 없다. 아니면 나가면 된다.

5. 내가 돈값 하고있나? 생각해본다.

4번이랑도 연결되는데, (내가 열심히 하든 야근을 하든 말든) 지금 내가 돈값하고 있는지는 냉정하게 본인이 제일 잘 알거라 생각한다.
돈값하고 있는데도 계속 욕먹으면 4처럼 이직하면 되는 거고, 아니면 돈값 못하면 돈값하기 위해 분발해야 하고 (돈값하거나 그 이상을 하면 상사는 절대 화내지 않을 것이다,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돈값 못하지만 이렇게 욕 먹어가면서는 도저히 못하겠으면 이직해서 연봉을 낮춰가면 된다.

워킹맘 직장인 주니어 싱글맘 다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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