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싱글대디] 불안감으로 틱증상까지 온 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최근 몇년은 내가 생각했던 삶의 범주를 훠얼씬 벗어나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긴 추석 연휴에서 느꼈던 막강한 불안감/두려움 <-> 수면부족이 추석 지나고까지 계속 이어지며 (이틀 근무 후 또 주말)…
지난주 금요일부터 입술 부근이 저절로 경미하게 떨리는 현상이 발생…? 뭐지 싶었는데 점점 강도가 심해지더니 엊그제부턴 입술 뿐 아니라 코도 찡긋, 눈도 깜빡, 손도 움찔움찔 ㅋㅋㅋㅋㅋㅋ 몇 초 간격으로 아주 몸이 난리가 나더라 ㅋㅋ
와 이게 말로만 듣던 틱 증상인가 싶었다.
더 웃긴 건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참을 수 있는데, 멍때리거나 정줄 놓는 순간 바로 시작됨
어제 저녁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최고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간 틱 증상 때문에 잠도 더 못잠 ㅋㅋ
잠들려고 하면 몸이 계속 움찔거리니 ㅋㅋㅋㅋㅋㅋㅋ
와 이런 거야 말로 진짜 멘탈 나간 거구나.. 내 심리가 완전히 무너졌구나 싶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웃긴 거.. 어젯밤에 아 진짜 어이없다.. 나 틱 이거 안할래.. 라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증상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뭥미??!
물론 또 다시 생길 수 있는데 어젯밤 약간의 깨달음이 있었음
틱 증상 = 회피
내가 실패로 인한 또는 외생변수로 아이를 지키지 못할까봐 엄청난 불안감/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래서 잠도 못자고 몸과 마음, 특히 마음이 무너짐
그래서 회피하고 싶음
그래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내 몸조차 통제 안하고 내려놓음
그 결과 틱증상 발생 -> 몸이 저절로 움직임
지금 상황이 너무 버겁고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었나 봄 ㅠㅠㅠㅠㅠㅠ
그럴 수 있지
아마 나는 진짜 serious한 틱장애까진 아닌 거 같고, 유사 증상 정도만 경험한 것 같음
그리고 이게 내 선택이었음 (그런 면에서 실제 틱장애와는 사뭇 다른 거 같음 틱장애가 환자들이 그것를 절대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내가 내 몸조차 내려놓고 싶었고, 내 몸을 붙잡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없었기에 놓아버린 거였음
월요일에 멜라토닌 먹고 푹 자서, 마음의 힘이 회복되었기에 다시 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회복되었기에 틱 증상을 멈출 수 있었음
물론 다시 생길 수 있고, 정확한 진단 등을 받기 위해 주말까지 상황 트래킹하며 정신과에도 가볼 것임
아마 싱글맘/싱글대디들은 나처럼 불안감 많이 겪을 것인데, 이번 계기로 깨달은 게 있어 공유함
1. 휴식기간을 잘못 보내면 정말 골로감 ㅋㅋ(ㅠㅠ)
평소에 불안감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긴 연휴 등의 휴식기간 (특히 명절)이 오면 불안감 인지로 당황, 그 불안이 증폭되고 나를 잡아먹을 수 있음
체력만 허용해준다면 차라리 여행을 가던 단기 목표를 세워서 그걸 달성하는 게 나음
또한 자신이 아무것도 안하고 맘편히 쉴 수 있는 기간을 알아야함. 나에겐 max 3일
2. 심리가 무너졌을 땐 그래도 쉬는 게 답
비록 이틀 (월, 화)이었으나 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할 거 많은데도 칼퇴하고,
매일 하는 루틴인 영어공부 독서 운동 등 다 제대로 안하고
집에 와서도 아이와 설렁설렁 놀아줌
걍 좀 쉬는 모드로 지냄
나도 이런 적은 처음이지만
마음 아픈 게 몸 아픈 거랑 똑같은 거 같음
좀 쉬어야 마음의 힘이 회복되어 원래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음
3. 평소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 필요
내가 진짜 재밌어서 미치겠는 것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야 함
ㅋㅋㅋㅋ 난 사실 아이 낳고 나서부터, 특히 혼자 아이 키우고 나서부터는 내 즐거움 거의 다 포기함
내가 누구라도 만나고 뭐라도 하려면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야 했기에 아이, 엄마 모두에게 죄책감이 들었음 친구 만나거나 취미생활 하는 게 사치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최근엔 운동으로 체력이 많이 올라왔지만, 그 땐 하루하루가 넘 피곤해서 스스로도 많이 cut했음
게다가 건강하게 살고 시간 관리하기 위해 술 넷플 다 끊음 ㅋㅋ
내 삶이 만족스럽고 나름 재밌었지만 푹 빠질만한 완전완전 미친듯 재밌거나 그래도 가끔은 현실도피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음
그래서 이제 취미를 하나 하려고 함
취미미술할까 고민 중! (좋은 거 있음 추천해주세요!!)
4. 의학과 보조제/건기식의 도움을 받자
과거에도 불면증으로 몇 년 고생한 적 있기에,
월요일에 당장 병원가서 잠잘 수 있는 약 처방받고 (졸피뎀은 의존성이 강해 신경안정제 처방받고) 약국에서 레돌민 (생약 성분 수면유도제) 사고, 쿠팡에서 멜라토닌, 마그네슘+b6 구매했다.
건기식 (멜라토닌) 먹어보고 안되면 -> 약국 수면유도제 (레돌민) -> 병원 처방약품 (신경안정제) 순으로 먹어보려고 했다.
다행히 그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잔 탓에 멜라토닌으로도 충부했다.
하지만 예전에 불면증 심했을 땐 멜라토닌 효과가 없었어서, 차선의 차선까지 미리 준비해놨다 그래야 걱정이 없다.
때론 너무 힘들면 외부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받자.
5. 모든 게 다 잘되고 있거나 잘 되려고 그런 거란 믿음
이거 대박 중요!! 이번에 또 깨달은 것
사실 난 몇 년간 별거를 했고, 혼자 아이 키우며 일하는 삶에 완전 익숙해져서 법적 이혼해도 아무런 심리적 타격이 없을 줄 알았음
외롭고 쓸쓸한 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진짜 혼자 아이 키우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청 엄청 엄청 증폭되었음
난 깨달았음 ㅋㅋ
이렇게 별거 기간을 통해 이 삶에 완전히 익숙하게 된 후, 법적이혼을 하게 된 게 신의 한수라는 것을 ㅋㅋㅋㅋㅋ
사실 그간 ex 놈이 이혼을 안해주며 버티는 것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음
그런데 ㅋㅋ 만약 별거 시작 시점 또는 그 이전에 이혼을 했다면 난 지금보다 더 무너지고 괴로웠을 것임
지금은 적어도 외적으로 보이는 삶은 너무나 안정되어 (회사, 육아 등)
난 내 자신만 챙기고 빨리 회복하면 됨
그간 이혼 못 했던 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기에 최근 이혼한 게 아주 잘된 일이었던 것임
역시 이 모든 게, 모든 일이 다 잘되기 위한 신의 한 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