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각, 방향

[새해맞이 집정리] 모든 사소한 것들의 의미

싱글맘 2024. 2. 1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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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 아직 아기가 어린 뚜벅이 싱글맘인 나는 여행은 꿈만 꾸어보다, 결국 집에 머물며 매일매일 옷장과 서랍을 정리했다.
(ㅋㅋ 그래도 뿌듯)

일부는 그냥 쓰레기 봉지로, 일부는 당근마켓에 나눔이나 판매하고, 특히 ex와 관련된 눈에 띄는 모든 물건을 족족 처분했다.

ㅋㅋ 드디어 결혼식 관련 모든 물건도 다 쓰레기봉지 속으로 ㅎㅎㅎ 그간 먹고 살기 바빠 신경안쓰고 살았는제 정말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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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ㅋㅋ 역시나 찾아오는 자아성찰의 시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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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가볍게 산 물건들조차 내 집 공간 한구석을 차지하고, 처분하려면 쓰레기봉지를 사서 넣거나 분리수거를 해야하고, 누구에게 주려고 해도 가져갈거냐 물어봐야 하고, 당근에 나눔하려면 사진 찍어 올리고 채팅해야 하고…

나의 생각 없는 행동이나 선택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다.
그렇게 사소한 것들이 자꾸 내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다.

물건 뿐만 아니라 내가 먹는 것, 하는 말, 찰나의 선택과 행동, 오늘 휴가 마지막날을 즐기며 속이 쓰린대도 야식으로 마라탕을 시켜먹고 유투브를 실컷 보다가 잠도 안자고 이렇게 끄적이는 것조차,

사실 별 거 아닌 일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별거 아닌 듯 ex를 만났고, ex와 사귀었고, 안좋은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헤어지지 않았고, 별거 아닌 듯 ex와 결혼했다.
그렇게 별거 아닌 듯 ex뿐만이 아닌 영혼이 탁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 인연들을 별것인 것 마냥 애지중지 했다.
그렇게 별거 아닌 듯 한 많은 선택과 쓰잘데기 없는 것들로 인해 숨이 막혀올 때가 있었다.

몇날며칠에 걸쳐 시간과 공을 들여 쓰레기들을 정리하듯,
그간 내가 생각없이 했던 수많은 일들의 결과를 틈틈이 정리하고 버려야 한다.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내 목표를 위해 더 집중하고 시간을 쓸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순간 순간이,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사람과 나누는 모든 에너지가…

내가 선택한 모든 것에 의미가 있고, 그 뒷일이 있다는 것을…

나 왜 이제야 뼈져리게 알았지? ㅜㅜㅜㅜㅜㅜㅜㅜ

나의 20대와 30대 초중반은 정말… 안쓰럽..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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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 의미가 아닌, 진짜 내 것이 아닌, 보여지는 것만을 쫓았을 때의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다.

그땐 슬프게도 그게 나답게 사는 것이었고,
나도 그땐 아픈 사람이었기에 결국 (나보다는 겁나 많이 아픈 ㅋㅋㅋ) ex를 만나고 결혼까지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때의 나를 다시 만나면 안아주고 싶네 ㅎㅎ

여튼, 지금의 나는 그 때의 나보단 많이 건전하고 건강하고, 성숙했으니 ㅎㅎㅎ 앞으론 지금의 나답게 더 잘 살아봐야겠다.

나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주는 건 아직도 서툴지만, 계속계속 노력해야지.

그리고 명심해야지. 지금과 앞으로의 나의 모든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별 거 아닌 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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