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우여곡절 끝에 이제 나란 사람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게 되었고,
내 삶의 목적도 찾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일도 하고 있고
사랑하는 딸과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아직 종종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리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아직 남아있지만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요즘이다.
이젠 혼자만의 생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땐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절대 바꿀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나의 부족한 부분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상처입은 과거를 비울 줄도
그 과거보다는 미래가 소중한 것도 잘 알고 있다.
상대를 미워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행복을 기원해주는 편이
무엇보다 나를 위해 제일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나보다 나을 게 없고, 그 누구도 나보다 못날 게 없다.
다른 목표, 가치관, 삶의 배경과 경험을 가졌을 뿐, 다른 사람에 대한 환상도 대단한 기대도 무시나 실망도 가질 필요 없이,
내 삶에 집중하면 된다.
최근 몇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다이내믹했다.
- 결혼 후 곧 임신과 출산
- 출산 후 1년이 되기도 전에 남편의 연속적 외도 발견
- 별거
- 복직
- 이직
이 모든 일이 불과 3-4년 안에 있었던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ㅋㅋㅋ
그래도 이 모든 일을 다 겪고, 잘 헤쳐나가고
나 본연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지금에 도달한 나를 칭찬해!
최근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란 생각을 해봤는데,
“내일 죽는다고 해도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거고, 지금의 루틴대로 살 거고, 내 딸과 엄마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즉 지금 이대로 살거다.” 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죽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내 진정한 삶의 목표를 발견했고 그것을 위해 죽기 직전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고, 인생의 시계도 다르게 흘러가기에, 나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났던 모든 다이내믹 (일부는 극단적으로 불행했던)한 일들이
지금의 행복한 삶에 도달하기 위한
강력란 촉매제였단 걸 깨달았다.
(강력해도 너무 극단적으로 강력했던 게 좀 흠 ㅋㅋㅋ)
사실 너무 불행하고 힘든 일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강렬하게 발버둥치며
그간 안해봤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독서, 시각화 등)
지금의 상태에 도달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지금 내가 살아왔던 삶의 근간을 흔들만큼 힘든 이 순간을 넘어가면, 행복이 올까? 란 질문에
난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이 험난한 일조차
진정한 불행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기 위한 필연임을
믿고, 감사하는 순간이 올 거라 믿는다.
저처럼 힘든 일들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