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나의 이혼 스토리

ex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싱글맘 2023. 7. 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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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x가 오랫동은 가져온 내면의 문제로, 스스로를 망칠만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소식은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내귀에 들어왔다.

극T이며, 이미 그에게 질릴 만큼 질린 나는 처음에는 아무 감정도 없었다.

하루 정도 지나니 이제야 그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ex의 상태가 생각보다 너무 안좋다는 것이 무섭다.), 어떻게하면 ex를 도와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내 그 내면의 고질적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없고, 그것이 내가 이혼을 택한 이유란 결론을 다시금 마주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를 미워하지 않고, 그가 스스로의 문제를 직시하고 잘 해결할 수 있기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있듯, 그의 삶의 운전대는 그가 쥐고 있다. 부부라 해도 서로를 대신해 운전해줄 수 없는데 하물며 이혼을 바라보는 내가 그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강렬한 미움도 사랑도 분노도 증오도 슬픔도… 그를 향한 격렬한 모든 감정들이 사그라들고, 이젠 작고 희미한 불씨 몇가닥만을 품은 잿더미에서 피어오르는 은은한 온기만이 남아,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그가 살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를, 스스로와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마음 속 깊이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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