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몸살(따위) ㅎㅎ
싱글맘의 몸살 = “몸은 함락당해도 마음까지 무너질 순 없다”
토요일부터 아픈 기운이 있었는데,
우파루파를 보고싶다는 아기의 말에 그만 일요일 아침에 설사가 시작되었음에도 수족관행을 강행했다 ㅋㅋㅋ
수족관 가서 한동안 괜찮았는데 아기가 우파루파 보겠다고 계속 안아서 들어달라는 통에 아기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니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엄청 아프고 온몸이 아파왔다.
그래도 끝까지 우파루파 많이 많이 보여주고 바다코끼리 쇼도 보고 ㅋㅋㅋ 집에 잘 돌아와서 아기는 낮잠자고 난 앓아누웠다 ㅋㅋㅋㅋㅋ
설사 + 몸살 + 열 쓰리콤보에 엄청 허우적거리며 누워있다가, 아기가 낮잠 깬 후에 더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었다.
수족관 가기 전, 다녀와서 치워야지 하며 완전 개판인 채로 나갔는데 싱글맘이라 ㅋㅋ 아프거나 말거나 열심히 치웠다. 진짜 많이 아팠는데, 억지로 억지로 치우고 나니 또 성취감이 느껴져서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ㅋㅋㅋ
저녁도 시켜먹으려다가, 수족관 다녀오느라 점심도 부실하게 빵 먹었기에, 소고기랑 야채 구워서 아기 잘 먹였다.
외출하고 왔으니 아기 샤워도 시키고, 집정리도 더 하고 잠에 들었는데… 월요일 새벽에 더 아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열은 떨어졌다.
몸살기가 심해서 몸이 부서질 듯 아팠는데 ㅋㅋ 난 새벽에 해야할 일이 있었다. 도서관 책 반납 ㅋㅋㅋㅋㅋㅋ
아기를 위해 주기적으로 빌리는 14권의 책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일요일까지 반납이라 수족관 갔다 가려고 했는데, 앓아눕느라 못감 ㅋㅋ 이미 월요일이지만 도서관 오픈 전에 도서반납함에 넣으면 연체로 인식되지 않음 ㅋㅋㅋ
너무 아파서 걍 연체할까 했지만, 자녀 이름으로 빌린 책인데 연체 기록 남기고 싶지 않아 6시 30분에 책을 가방에 짊어지고 도서관 감 ㅋㅋ 왕복 40분 걸음 ㅋㅋㅋ (싱글맘은 차가 없음 ㅋㅋ) 더 웃긴 게 ㅋㅋㅋ 힘들긴 한데 또 걸을만 함
집에 오는 길에 엄청 예쁜 주황색 달이 떠서 사진찍으며 좋아함ㅋㅋㅋㅋㅋ 또 내가 아픈데도 책 반납을 해냈단 사실에 성취감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아기 깨워서 밥 먹이고 어린이집 잘 보내고 출근 잘 함 ㅋㅋㅋ
오전에 정말 힘들어서 정신을 좀 못 차리다가, 임원 분 전화받고 각성해서 열일하고 퇴근 ㅋㅋ
퇴근할 때쯤 몸은 거의 다 나아있었음 ㅋㅋㅋㅋㅋ
오늘 여전히 컨디션은 안 좋지만, 나름 괜찮음 ㅎㅎㅎ
아침에 체중 재보니 그간 체중 관리 못해서 찐 2kg 빠져있음 ㅋㅋㅋㅋㅋㅋㅋ 개이득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상황에 따라 진짜 다르다 싶음… 누군가 있었으면 앓아누웠을텐데 혼자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에 아프건 말건 걍 다 함. 그러고도 몸은 잘 낳았음.
또 아프지만 무너지지 않고 해야 할 일들을 잘 처리할 수 있었던 건 마음관리를 잘 했기 때문인 것 같음. 솔직히 좀 슬픈 순간이 오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슬플 일도 아니기에 긍정적인 생각하려고 노력함 ㅋㅋ
이번에 깨달은 점은
1. 싱글맘/대디는 체력관리 필수
2. 싱글맘/대디는 체력적으로 무리하면 안됨
3. 아파도 마음관리 잘하면 육아 일 잘 할 수 있음
(번외) 4. 싱글맘/대디가 아프면, 나의 극대화된 능력치 확인 가능 ㅋㅋㅋ
싱글맘/대디 모두 힘내세요!
이혼 고민하시는 분들, 꼭 옳은 판단 하셔서 행복을 되찾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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