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가 돌이켜본 지난 연애 (feat. 전남친들) - 2) 감정의 소용돌이 시기
ㅋㅋㅋ 용기 없던 얼빠 시절을 거친 후 연애에 조금 무심해졌다. 내 삶에 영향을 많이 주신 분과 끝나고 나서 좀 허무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나름 그 때는 그 분이 내 이상형이기도 하고 (외모, 능력, 성격), 고등학교 때부터 몇 년 짝사랑하고 연애까지 했기에 난 운명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결혼도 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아마 그 계기로 남자보단 공부와 일에 전념하게 된 것 같다.
3) 감정의 소용돌이 시기
“소울메이트와의 연애”
하…그리고 나 좋다는 애가 한 명 있어서 그냥 만나게 되었는데… 얘는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우리가 벌써 사귀는 것처럼 굴길래 그냥 냅두면서 ㅋㅋㅋ 관계가 시작됐다.
나도 딱히 만나는 사람 없었으니… 그리고 외모도 괜찮아서 냅뒀다 ㅋㅋㅋㅋㅋ
(나름 내 취향인 부분도 있었고 주변 친구들은 잘생겼다고 했음. 하지만 완전히 내 취향은 아니어서 난 그렇게 잘생겼단 생각은 안했었음)
하… 근데 얘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나와 감성적, 문화적 코드가 제일 잘 맞았다.
서로 소울메이트라 생각했다.
살아온 배경/방식은 달랐지만 음악취향, 영화취향, 이전 연애 경험, 생각하는 방식에서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친구, 남친, 지인 다 통틀어서 살면서 제일 많이 교감하고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느날 같이 음악 듣다가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연결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말로 표현이 잘 안된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 일들도 좀 있었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얘가 집에 나랑 결혼한다 어쩐다 설레발을 쳐서 (나는 당시 결혼까진 생각 안해봤었다.) 얘네 부모님이 쫓아와서 나를 무시하는 사건이 있었다.
좀 짜증났던 게 얘네 집이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집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유명 외국계 기업 CEO였지만, 결국 직장인이었고 집에 돈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자수성가해서 대대손손 돈이 많지도 않았고, 두 자식의 조기 유학 ~ 석박까지 뒷바라지하느라 지출이 컸음)
그리고 얘도 엄청 똑똑하거나 특출난 능력이 있진 않았고, 부모님이 돈으로 발라서 어릴 때부터 유학 가서 영어 잘하고 외국물 먹고 온 많고 많은 애 중 하나일 뿐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쿨하게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 나이가 어려서 상처받았었다.
감정적으로 엮인 게 너무 많아서였는지, 헤어질 때 내가 질척거렸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헤어지기 직전에 mutual 친구에게 얘가 딴 여자랑 데이트하고 다닌단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헤어지기 직전이라 확인해보고 말고 할 게 없었다.
여튼 ㅋㅋㅋ 문화적 감성적 코드는 잘 맞았지만 딱 연애하기에 좋았던 친구가 아니었을까 싶다… 결혼은 통하는 느낌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결혼했으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ㅎㅎ ㅎ
그래도 인생에서 한 번쯤 소울메이트와 연애해본 걸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