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관리자가 된 후 느끼는 분노와 자기반성 ㅎㅎ
하, 현업의 중간관리자가 된 후 나는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는데, 사람들이 저마다 참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컨설팅 업계의 경우, 워낙 들어가는 문이 좁기도 하고... 업계가 선호하는 역량, 태도, Fit이 비슷해서 동질한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다. (당시엔 몰랐지만 최근 들어 더더욱 느끼고 있다.)
또한 극도의 효율성 추구하고 이로 인해 굉장히 수직적이며 (때론 군대보다 더 수직적임 ㅎ) 및 기본적으로 상황/문제에 대한 이성적/논리적인 접근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제일 중요한 건 구성원들 사이에 이 부분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업으로 오니 참 사람들의 역량, 태도, 성격, 문제 해결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컨설팅에서는 상사에게 당장 얘 빼달라는 요청을 했을 법한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Deadline 미준수, Deadline 미준수/ 이슈발생이 예상되는데 상사에게 사전 보고 안함, 상사가 더 좋은 방향/방법을 제시했을 때 (스스로가 까임당한다 생각해서) defensive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 부적절한 escalation, 아주 작고 사소한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음 등)
그리고 신기하게도 모두 공통적으로 업무량이 많아지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수동공격형으로 틱틱거린다거나, 논점을 흐리는 말을 하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도대체 그래서 무엇이 해결되는거지??? O-O)
이런 걸 처음 겪는 나는 당황스러움을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나의 과거를 생각해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참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많이 부족했었고 지금 내 기준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고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한 적도 있었다... ㅋㅋㅋ
그 땐 잘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상사에게 진짜 잘못한 적도 있었고,
내 팀원들이 나한테 한 것보다 더 어이없고 심한 방식으로 감정적으로 들이받은 적도 있었다.
근데 그 때를 돌이켜보면 내가 일부러 그랬냐? 그것은 아니다.
내가 역량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그랬었다.
정말 나는 모지리였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모지리에게 진심으로 대하며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피드백을 주신 분들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결국 그 분들이 내게 써주신 시간과 마음 때문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다시금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나라고 처음부터 항상 상사 맘에 들게 일했던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고 피드백 들으면서 경험이 쌓여 그래도 성장할 수 있었으니.. 나도 결국 그렇게 팀원들을 대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동기부여하고 피드백 주고 같이 화이팅 하는 수밖에 ㅎㅎ
그리고 지금 내 상사도 내가 맘에 안드는 포인트 엄청 많을 걸? ㅎㅎ 바쁘고 귀찮아서 얘기를 안 하는 것 뿐.. ㅎㅎ